‘성난황소’ 감독 “시나리오 작업 5년..관객 즐길 수 있는 영화”[Oh!커피 한 잔]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11.22 10: 00

 영화 ‘성난황소’는 처음부터 끝까지 호쾌한 영화다. 시원하게 웃음을 주는 영화와 달리 김민호 감독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5년 동안 갈고 닦은 시나리오인만큼 ‘성난황소’는 러닝 타임 내내 흥미진진하다. 온갖 고생 끝에 성공적인 영화를 만들어낸 김민호 감독의 표정은 담담했다.
김민호 감독은 최근 OSEN과 ‘성난황소’ 관련 인터뷰를 위해서 만났다. 김민호 감독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등장했다. 김민호 감독은 “오랜 기간 마동석과 함께 책을 고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마동석이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그래서 제가 여기 있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호 감독이 밝힌 ‘성난황소’는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남자의 순정에 관한 영화다. 김민호 감독은 “사랑과 돈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지에 대한 기사를 보고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 동철이 끝까지 사랑을 택한다. 사는데 돈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고집을 부렸다”고 했다.

‘성난황소’의 기대 포인트이자 최고의 강점은 역시나 마동석의 맨주먹 액션. 김 감독은 “시나리오를 5년동안 고치면서 돈이냐 사랑이냐 이런 선택도 중요하지만 관객들이 웃고 즐기고 재미있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액션 역시도 관객들의 재미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다. 마동석의 괴력이나 타격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마동석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서 공을 들였다”고 설명 했다.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가장 큰 힘이 되준 주연 배우 마동석은 김민호 감독에게는 어떤 배우일까. 그는 “마동석은 정말 아이디어가 많다. 어떤 장면을 두고 고민하고 있으면 대안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대화를 이끌어간다. 캐릭터를 만들면서도 정말 깊게 파고들어간다. 스스로를 괴롭히면서 캐릭터를 만드는 모습이 책임감이 느껴진다. 영화를 책임감 있게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현장에서 정말 많이 의지했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악역을 맡은 김성오와 송지효 역시도 ‘성난황소’에서 중요한 배우들이다. 김민호 감독은 “이 영화에서 악역인 기태가 잘 표현되지 않으면 단순하게 흘러갈 수 있다. 김성오가 악마처럼 잘해주셔서 이 영화가 설득력을 얻었다. 악랄하기 만한 캐릭터가 아니라 나중에는 매력적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송지효 역시도 납치된 아내로서 도구적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활약을 해야 했다. 실제로 송지효가 대역 없이 물고문 장면을 소화하면서 노력했고, 마동석의 아내가 맞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강인한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김민호 감독에게 있어서 ‘성난황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김민호 감독의 아이가 실제 출연한다. 그는 “감독이 되고 나니 새벽에 일을 안 나가도 되는 게 좋다. 아내가 정말 좋아한다. 다른 것보다 제가 좋아하고 꿈꾸는 하고 있는 일을 같이 기뻐해준다. 지금은 진짜 행복해서 웃는 느낌이다. 아들하고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제 아들도 영화에 출연 시켰다. 아이를 섭외하기 어렵고 섭외 비용이 비싸기도 했지만, 나중에 아빠랑 같이 영화 했었다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성난 황소’가 소박하게 손익분기점만 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진심을 고백했다.
김민호 감독은 ‘성난 황소’라는 제대로 된 오락 영화를 만들었다. 단순히 마동석에 기댄 액션 영화를 넘어서 액션 배우로서 마음껏 활약하는 마동석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냈다. 마동석 뿐만 아니라 김성오, 송지효, 김민재, 박지환까지 다른 배우들의 역할 역시도 매력적이다. 성공적으로 데뷔작을 연출한 김민호 감독의 차기작 역시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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