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X유아인 '국가부도의 날', 잘 빠졌다  [Oh! 무비]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11.22 09: 43

모처럼 관객의 마음을 잡고 흔드는 명작 한 편이 막을 올린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다. 21년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IMF 위기를 살았던 사람들을 그린 작품이다.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흘러가는 느낌이 뜰 정도로 이야기 짜임새와 연출이 뛰어나다.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뱅상 카셀 등 믿고보는 배우들이 진실된 마음으로 영화에 함께 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오는 28일 개봉할 예정인 영화다. 1997년 IMF 위기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국가 부도의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를 통해 돈을 벌려는 사람과 평범하게 회사와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김혜수가 극을 이끌어가는 주축으로 국가부도의 위기를 예측하고 이를 막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맡았다. 진지하고 열정적인 전문직 여성으로 변신한 김혜수는 이번 영화를 통해 한 단계더 성숙한 연기를 보여준다. 김혜수는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최악의 상황을 막고자 했던 최악의 상황이 진심으로 전해지길 바랐다"고 할 정도로 진지하게 배역에 임했다.
조우진은 한시현과 맞서는 엘리트 권력층인 재정국 차관 역을 맡았다.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국가부도의 날'에서도 그의 연기는 강렬하다. 기득권 세력을 지키기 위해서 야심을 불태우는 그는 한시현과 팽팽하게 대립하면서 극을 이끈다. 
유아인은 국가 부도를 이용해 부를 얻으려는 금융맨 윤정학 역할을 맡았다. 한시현이 극의 중심을 이끌어간다면 유아인은 기회주의자처럼 보이는 윤정학을 통해서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든다. 유아인이 연기하는 정학을 통해서 한층 더 관객은 당시 상황에 집중하게 된다. 
허준호도 악역이 아닌 거대한 역사의 파도에 휩쓸린 소시민으로서 가슴 뭉클한 연기를 보여준다. 허준호 이외에도 김홍파, 송영창, 권해효, 조한철, 류덕환, 박진주, 장성범 등이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빈틈없이 영화를 가득 채운 조연들과 주연들의 조화는 1997년 위기의 그날을 완벽하게 재연해냈다. IMF 총재로 변신한 뱅상 카셀이 이 극적인 실화에 힘을 불어넣으며 영화의 완성도를 한껏 높힌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의 강점은 역시나 실화에 근거한 영화라는 점이다. '국가부도의 날'의 진심이 과연 관객들을 움직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국가부도의날'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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