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서지혜 "의사란 직업에 존경심 생겨..아프지 말자 다짐"[Oh!커피 한 잔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11.21 16: 01

배우 서지혜가 '흉부외과'를 통해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배우로서도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지혜는 SBS 수목드라마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이하 '흉부외과')에서 자부심 넘치는 서전 윤수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올해 초 KBS 2TV 드라마 '흑기사'에 이어 '흉부외과'까지 연달아 출연하며 의미있는 한 해를 보낸 서지혜는 21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연기적인 욕심과 일을 할 때의 즐거움을 피력하며 다시 한번 더 배우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워낙 수술 장면이 많았던 '흉부외과' 촬영에서 서지혜는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의학 용어를 꼽았다. 서지혜는 "용어가 어려워서 외우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대본을 빨리 외우는 편인데, 이번에는 용어를 익숙하게 하기 위해 수첩에 적어놓고 다녔다. 그런데 뒤돌아서면 까먹고 그러더라"고 말했다. 노력을 많이 한 덕분에 중반 이후엔 한 두번만 보면 외워질 정도로 의학 용어에 익숙해졌다는 서지혜는 "그나마 적응을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덧붙였다. 

그러면서 "드라마를 하면서 의사라는 직업이 정말 힘든 직업이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존경심이 절로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윤수연이 심장을 이식 받는 장면 촬영을 하면서는 의사가 가지게 되는 사명감, 또 감정적으로 냉정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 등을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서지혜는 "초반부터 그 내용을 알고 촬영에 임했고, 걱정을 많이 하기도 했다. 한 사람의 생명을 뺏는것과 마찬가지지 않나. 그런 심정을 느껴본 적이 없어서 이 친구의 마음이 어떨까 하는 것이 첫 번째 고민이었다. 결론적으로 제가 생각한 건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얻게 된 두 번째 삶이다. 그렇기에 첫 번째로 보답하는 길은 내가 열심히 사는 것 뿐이었다. 슬퍼할 시간에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야겠다는 사명감이 컸다"며 촬영을 하면서 가졌던 생각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많이 슬펐다"고 말한 서지혜는 "생명을 다루는 의사는 되게 냉정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에 치우지면 안 되지 않나"라며 "의사 선생님들 중에는 냉정한 분들이 많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저도 예전에 아파서 응급실에 갔는데, 저보다 더 위중한 분들이 많다 보니 찬밥 신세를 받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제 딴에는 상처를 받았는데,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번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사 역할을 예전에도 한 적이 있지만, 그 때는 가운만 입고 왔다갔다 했다. 리얼하게 의사 역할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재미난 경험이었다"며 "또 아프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수술 장면은 더미를 사용하는데, 심각한 상황에서의 수술이 많았기 때문에 '아프지 말자', '수술대에 올라가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수술 장면 촬영을 하게 되면 무려 7시간 동안 서 있어야 해서 몸이 경직되고, 촬영 끝나면 긴장도 한꺼번에 풀려서 아프기도 했었다고. 또 서지혜는 '흑기사'와는 달리 가운, 수술복만 입고 촬영을 했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편해서 정말 좋았었다고 말하며 말갛게 웃었다. 그만큼 서지혜에게 '흉부외과' 촬영은 많은 것을 깨닫고 느끼게 하는 현장이었고, 그런 경험 덕분에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parkjy@osen.co.kr
[사진] 문화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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