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 날' 유아인 "악플에 상처 받기도..치유하고 성장해" [Oh!커피 한 잔④]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11.21 12: 45

유아인이 기사 댓글에 상처를 받을 때도 있다고 고백했다.
21일 오전 서울 삼청동 웨스트19 카페에서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 주연 유아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은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배급을 맡은 하반기 영화계 최고 기대작 중 한 편으로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등이 캐스팅됐다. 그리고 프랑스의 국민배우 뱅상 카셀이 합류해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아인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과감히 사표를 던지는 금융맨 윤정학, 김혜수는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허준호는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 조우진은 재정국 차관, 뱅상 카셀은 IMF 총재 역할을 각각 맡았다. 
유아인은 지난 5월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 이어 '국가부도의 날'까지 선보이며 2018년을 알차게 마무리하게 됐다.
"국가의 중대한 사건을 여성 캐릭터가 끌고가는 게 흥미로워서 출연했다"고 밝힌 유아인은 굳이 본인이 돋보이지 않아도, 작품 자체가 끌려서 영화에 참여했다. 
과거 SNS를 통해 페미니즘과 관련된 설전을 벌였던 유아인은 "그 사건이 영화 선택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 그런 것을 고민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 사건과 연결짓지 않고라도 작품 자체가 신선했다. 어느 한쪽의 편이 아니고, 어느 한쪽에 힘을 싣고 싶지 않다. 내 안에 다양한 생각이 있고, 존재하는 아름다움과 조화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고 답했다.
"본인의 이름을 하루에 5번 이상 검색하느냐?"는 질문에 유아인은 "그런 날도 있다"며 크게 웃었다. 이어 "물론 안 그런 날도 있다. 휴대폰에 카톡 알람이 없다. 전화도 항상 무음이다. 폰을 옆에 두고 있지만, 그냥 내가 보고 싶을 때만 보고, 내가 소통하고 싶을 때만 본다. 실제로 같이 일하는 사람들한테는 항상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내가 쓰는 문자에 언제나 등장하는 단어가 '답이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이다.(웃음) 알람이 없으니까 미안하다고 할 수밖에 없더라"며 웃었다.
"얽매이지 않고 싶은 것 같은데,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상 어렵지 않느냐?"는 말에 유아인은 "어렵지만, 배우 일과 나를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선에서 얽매이는 건 최소한만 하고 싶다. 이렇게 살아도 배우 일을 하는 데 크게 지장 없다. 연기하면서 잘 살아가고 있다. 그걸 증명하는 사람의 모델을 보여드리고 싶다. 우리가 선배님, 카메라 앞에서 '이러면 안 돼', '여기서 이러면 안 돼'하면서 자유를 억압하고, 옭아매는 경향이 있다. 거기서 벗어나더라도 진짜 나답게 나를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유아인은 자신을 향한 기사 댓글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상처가 있으면 치유와 성장도 있다고 했다.
그는 "상처를 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상처도 받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다양한 느낌을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상처를 받으면 치유도 있고 성장도 있다. 하나에 지속적으로 매몰되진 않는 것 같다. 그 과정을 겪으면서 지금도 있고, 외면하기보단 앞으로 더 나은 선택들을 가져가리라는 생각으로 살아간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부도의 날'은 오는 28일 개봉한다./hsjssu@osen.co.kr
[사진] UAA, 김재훈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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