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테러'보다 재밌다"..전혜진+농구가 엮어준 '더벙커' 하정우X이선균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11.21 12: 03

‘더티섹시’ 하정우, ‘인텔리섹시’ 이선균이 ‘더 테러 라이브’ 김병우 감독의 더 극해진 상황에 직면해 화끈한 액션 영화를 선보인다.
21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PMC: 더 벙커'(감독 김병우, 12월 26일 개봉, 이하 더 벙커)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김병우 감독은 한국 영화 최초로 PMC를 소재로 한 영화라는 말에 “영화 제일 처음에 이야기를 설계할 때는 전투 액션이라고 했을 때 일반적인 군인 소속에 나와서 했을 땐 캐릭터나 사건이 뻗어나가는 방향들이 크게 다른 영화들과 차별성이 없지 않을까 생각했다. 용병이나 PMC 소재를 가지고 들어오면 훨씬 재밌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고 밝혔다.

‘더 벙커’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 받아 DMZ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되어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전투액션. PMC는 프라이빗 밀리터리 컴퍼니(Private Military Company)의 줄임말로, 국적도 명예도 없이 전쟁도 비즈니스라 여기는 글로벌 군사 기업을 칭한다.
하정우와 김병우 감독은 5년 전 ‘더 테러 라이브’를 통해 만난 바 있다. 하정우는 “김병우 감독님과 작업하고 나서 좋았던 기억과 그 영화가 참 매력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을 준비하고 하신다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 5년 전이었는데도 굉장히 참신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한국 영화에서 흔하게 선택하지 않는 소재와 이런 영화를 표현해내는 방식이 재밌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김병우 감독이 아주 잘 하겠다는, 아주 잘 어울렸다. 흔쾌히 뒤도 안 돌아보고 하게 됐다”며 감독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하정우는 최강이라 평가받는 글로벌 군사기업(PMC) 블랙리저드의 캡틴 에이헵 역으로, 거액이 걸린 프로젝트를 처리하던 중 DMZ 지하 30M의 비밀벙커에서 작전의 실체와 마주하며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이선균이 연기한 닥터 윤지의는 해외에서 최고의 교육을 마친 엘리트 의사로서, 의문의 조직에 납치당한 후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선균은 “선택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1도 없었던 것 같다. 일단 감독님의 전작을 보면 다 좋아하시겠지만 ‘더 테러 라이브’를 재밌게 봤고 정우 씨와 함께 하고 싶었다. 스태프들이 가장 큰 영향을 줬고, 대본이 긴장감 있게 템포 있게 설계가 잘 돼 있었다. 지금까지 본 대본 중에 본 적이 없는 대본이었다.
이에 김병우 감독은 “쉽게 됐던 것 같다. 이선균 선배님 찾아가서 해 달라고 하니까 이미 하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중간에 보이지 않는 조력자가 있다. 전혜진 선배님이 있다. 두 작품을 같이 했는데 그때마다 선균이 형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이미 베프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선균은 “(김병우 감독과) 첫인상은 그닥 좋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니까 전혜진을 통해 관계를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크게 웃었다.
하정우는 ‘더티섹시’, 이선균은 ‘인텔리섹시’의 면모를 보여준다. 하정우는 ‘더티섹시’ 수식어에 대해 “굉장히 마음에 든다”고 밝혔고, 이선균은 ‘인텔리섹시’ 수식어데 대해 “저는 굉장히 더티하고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다”며 “북한에서 최고 교육을 받은 엘리트 의사다. 강단 있고 직업 윤리관이 철두철미한 인물이다. 사람 목숨을 중시하고, 처음에는 적대 관계로 만났지만 나중엔 공생 관계로 상호보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금 더 심도 있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하정우는 “한국에서 장교 출신의 군인이었다. 어떤 사고를 당해 한국에서 불명예스럽게 제대하고 쫓겨나가시피 한국을 떠나 미국에 자리를 잡는다.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미국에서 생활을 하다가 자기 전공을 살려 민간군사기업에 들어가게 된다. 물론 돈을 벌기 위해서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시민권, 영주권을 따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벙커 안에 미션을 받아서 이러한 일들을 맞이하게 된다. 과거의 상처가 굉장히 많은 인물 같다. 사람들은 다 상처가 있지 않은가. 군대에서 그런 사고를 겪으면서 트라우마를 갖게 된다. 벙커 안에서 생존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는 것도 인물이 지난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성장하고자 하는 히스토리를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국 배우들과 협업, 글로벌한 촬영 현장을 예상케 한다. 하정우는 “극중 설정은 12명의 팀원이 거의 미국에서 불법체류자다. 자기가 살아가는 생존이 걸린 인물들이다. 그것이 이 팀을 단단하게 결속시키는 부분이었다. 실제론 감독님이 배우들 한 명 한 명 미팅하고 캐스팅될 때마다 굉장히 흥미로웠다. 굉장히 흥분된 기분이었고 촬영 내내 너무나 멋진 프로분들이라서 미국 배우들이라 다른 것 없이 흥미롭게 작업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영어 연기에 대해 “(잘할 거라고) 많은 오해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 같은데 이 정도로 영어를 잘하진 못한다.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제가 급했던 건 영어 대사 업데이트될 때마다 바로 보내 달라고 해서 연습했다”고 전했다. 액션 연기에 대해서는 “‘더 이퀄라이저’의 덴젤 워싱턴, ‘퓨리’에서 브레드피트도 많이 참고했다”며 “미국에 건너가서 흑인사회에 자리 잡고 흑인문화를 섭렵하고 그들과 어울리면서 영어 억양, 발음을 흑인들이 주로 쓰는 느낌들을 살려내려고 화술코치와 연구를 많이 했다. 느낌이 이국적인 느낌이 있다”고 전했다.
이선균은 생동감 있는 촬영을 위해 직접 촬영했다고. 이선균은 “행동의 제약도 그렇고 제가 정우 씨와 연기할 때 공간에 다른 곳에 있기 때문에 단말기로 통화했다. 제가 카메라를 들고 찍어야 하는 장면이 많았다. 공간도 좁은데 제가 직접 앵글을 잡아서 찍어야 했다”며 “이선균은 어느 순간 제 손에 카메라가 들려 있더라. 렌즈가 광각이다 보니까 비현실적으로 나온다. 안 그래도 제가 코가 긴데 비현실적으로 오목하게 나오더라. 연기보다 앵글에 더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병우 감독은 “D카메라로 이선균 이름을 올려야 할 정도로 상당 부분 있다”며 자신했다.
영화의 상당부분 배경이 되는 벙커도 중요했다. 김병우 감독은 미리 레고로 만들어놨었을 만큼 만반의 준비를 했고, “있음직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도 중요했고, 인물들의 동선도 고려해서 만들어져야 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꽤나 복잡한 벙커 설계도가 공개됐다. 지하 1층과 지하 2층으로 나눈 설계도를 본 하정우는 “저렇게 보니까 알 수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는 세트 다섯 개로 나눠져 있었다고. 하정우는 벙커에 들어간 순간 소감에 대해 “일단 놀라웠다. 영화 시작이 벙커 안 스위트룸에서 시작된다. 스위트룸 자체가 너무 훌륭하게 만들어져서 놀라웠고 연기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벙커를 지을 때 전작을 바로 옆 세트장에서 찍고 있었다. 공사하는 걸 다 봤다. 제가 곧 들어갈 집이니까 입주할 공간을 보고 뿌듯했다”고 전했다.
하정우는 두 배우의 호흡에 대해 “일단 소문에 선균이 형이 농구를 굉장히 잘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현장에서 만나서 제일 궁금한 게 그거였다. 날 잡아서 농구 시합을 했다. 처음에는 저희가 이겼다. 그때 선균이형이 반칙한 게 아마추어 최강 MVP 선수를 데려온 거다. 190cm의 가드인데 정말 막을 수가 없는 거다. 그래도 이겼다”면서 “형도 동네 친구들과 농구하고 연극학을 전공하고 제가 겪어왔던 게 너무 닮아 있었고 그 후에 형네 농구친구과 저의 농구친구들과 친해져서 농구를 하러 다니게 됐다. 몇 년 전에 혜진 누나가 술 마시면서 넌 선균이랑 비슷해라고 했던 게 생각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선균은 “190cm 가드가 아니라 187cm 가드다. 그리고 저희가 연령대가 4살 많기 때문에 그걸 감안해 달라. 일단은 정우 씨와 너무 같이 하고 싶었고 처음부터 크랭크인하고 합류한 게 아니라 다른 작품 끝나고 한 달 정도 있다가 뒤늦게 합류했다. 정우 씨가 반장으로 있는 국제학교에 제가 전학 온 느낌이었다.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형처럼 많이 이끌어줘서 너무 고마웠다. 감독님 포함 저희 영화에서 제가 나이가 제일 많았다. 좋은 친구들 만난 것 같아서 너무 기분 좋았다”며 화답했다.
하정우는 “왠지 봐야 할 것 같은 느낌”. 이선균은 “‘더 테러 라이브’보다 재밌을 것 같다”, 김병우 감독은 “더 새롭고 더 재밌다”며 자신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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