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로서 책임"..마이크로닷, 부모 사기설→공식사과..3일 논란 타임라인(종합)[Oh!쎈 이슈]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11.21 13: 03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 사기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 지 이틀만에 공식사과를 한 가운데, 그가 아들로서 책임지겠다고 밝힌만큼 피해자와의 사건 해결 추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9일 마이크로닷의 부모와 관련된 글이 온라인 게시판에 확산되면서다. 이 글에는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과거 충북 제천에 살던 시절 주변인들에게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끼치고 뉴질랜드로 도망을 쳤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는 이미 꽤 오래 전부터 온라인 상에 게재됐던 글이지만, 마이크로닷이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얻으면서 다시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가 한 둘이 아니고, 이들의 글 속 내용이 워낙 구체적이라 해명을 요구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결국 이 내용이 기사화가 됐고, 마이크로닷 측은 본인에게 확인 후 "마이크로닷 부모님과 관련된 내용은 다 허위사실이다. 쉽게 말씀드리면 전혀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현재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 발표가 도리어 화가 됐다. 마이크로닷이 "사실무근",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하자 피해자들이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피해 사실을 밝혔고,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는 확인서까지 공개되면서 파장이 더욱 커졌다. 
피해자 A씨는 과거 마이크로닷의 아버지가 대출을 받는다고 해서 보증을 서줬고, 여러 사람들을 연대보증인으로 내세워 6~7억원 가량의 돈을 대출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1998년 5월께 당시 키우던 젖소까지 팔아서 현금화한 후 야반도주했다는 것.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마이크로닷의 어머니를 상대로 1999년 6월께 고소장을 제출했던 사실 확인원까지 공개했다. 피해자 대부분이 마이크로닷과 친분이 두터웠기 때문에 아무 의심없이 돈을 빌려줬다가 화를 당했다는 설명이다. 피해자들은 이 사건 때문에 아직까지도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충북 제천경찰서 관계자는 OSEN에 "19일 해당 사건의 피해자분이 오셔서 사실확인원을 요청하셨다. 굉장히 오래된 사건인데다 당시 검찰로 송치된 사건이라 저희 쪽에 이와 관련된 자료는 없는 상태다. 다만 피해자분이 해당 사건이 접수됐다는 것만 확인서를 발급해달라고 하셔서 사실확인원을 발급해드렸다"라고 확인했다.
피해자들의 증언과 사실 확인서까지 공개가 되면서 마이크로닷과 그의 부모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지만, 마이크로닷 측은 어떤 대응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마이크로닷이 입을 닫은 탓에 불똥은 그가 출연하고 있던 방송 프로그램으로 번졌다.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를 비롯해 JTBC '날보러와요-사심방송제작기', tvN '국경 없는 포차' 등은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 특히 '날보러와요' 측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20일 방송에서 마이크로닷 분량을 편집 없이 내보냈다. 
결국 마이크로닷은 2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늦었지만 부모님께 피해를 입으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습니다"라며 "가장 먼저 저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가족이 뉴질랜드로 이민 갈 당시 저는 5살이었습니다. 어제 뉴스기사들이 나오고 부모님과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어제 저의 입장 발표 후 올라온 다른 뉴스 기사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였고 매우 고통스러웠습니다"라고 섣부른 대응을 한 것에 대해 반성했다.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한 분 한 분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습니다"라고 밝힌 그는 "이번 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과 가족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충북 제천경찰서 측에 따르면 1999년 고소장이 접수되고 나서 마이크로닷 부모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소 중지가 된 상태라고. 피해자들의 소환 조사는 오래 전 다 마친 상황. 경찰 측은 "피고소인이 현재 해외에 체류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공조 수사도 가능한 상황"이며 "소재가 파악된 만큼 경찰 수사를 다시 재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마이크로닷이 아들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직접 사과와 문제 해결을 하겠다고 나선만큼, 이번 논란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하 마이크로닷 공식 사과 전문.
안녕하세요 마이크로닷입니다. 가장 먼저 저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어제 최초 뉴스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두 번 상처를 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늦었지만, 부모님께 피해를 입으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습니다.
가족이 뉴질랜드로 이민 갈 당시 저는 5살이었습니다. 어제 뉴스기사들이 나오고 부모님과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어제 저의 입장 발표 후 올라온 다른 뉴스 기사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였고 매우 고통스러웠습니다.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한 분 한 분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과 가족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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