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논란 후폭풍…경찰, 인터폴 공조·재수사할까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11.20 20: 32

경찰이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 부모의 사기 사건을 두고 재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충북 제천경찰서 측은 함께 목축업에 종사하던 주변인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닷의 부모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거나, 인터폴을 통한 해외 공조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온라인상에서는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충북 제천에 살던 시절 주변인들에게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끼치고 뉴질랜드로 도망을 쳤다는 '야반도주설'이 제기됐다. 마이크로닷은 "확인 결과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지만, 마이크로닷의 반박에 피해자들이 연이어 언론 인터뷰에 응하고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거액의 돈을 사기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커졌다. 여기에 피해자들은 1999년 마이크로닷 아버지, 어머니를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사실확인원까지 증거로 제출, 논란이 더욱 증폭됐다. 

제천경찰서 측 관계자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 피소 사건에 대해 "현재 사건은 기소 중지된 상태다. 1999년 고소장이 접수되고 나서 피고소인들(마이크로닷 부모)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기 떄문"이라며 "이미 피해자들의 소환 조사까지 오래 전 다 마친 상황으로, 피해자들 추가 조사는 더 이상 필요 없다"고 밝혔다. 
또한 "피고소인이 현재 해외에 체류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공조 수사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소재가 파악된 만큼 경찰 수사를 다시 재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아직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설이 완전히 사실로 밝혀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피해자들이 마이크로닷의 부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사실확인원을 차례로 공개했고, 충북 제천의 목축업 종사자들이 한 목축업자의 잠적으로 줄도산에 빠졌다는 20년 전 기사까지 나오면서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의 증언도 쏟아지고 있다. 20년 전 마이크로닷의 아버지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A씨는 인터뷰를 통해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모 씨가 축협으로부터 대출을 받는다기에 보증을 서줬다"며 "여러 사람을 연대보증인으로 내세워 6-7억 원 가량의 돈을 대출받은 후 1998년 5월께 야반도주를 해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당시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키우던 젖소까지 모두 팔아 현금화한 후 잠적했다며 분노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 역시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거액의 피해를 입었고, 아버지 뿐만 아니라 어머니 역시 주변인들의 곗돈을 가지고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파문이 커지고 있지만 마이크로닷은 묵묵부답을 지키고 있다. 앞서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사기 사건과 관련해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마이크로닷이 출연 중이거나, 출연 예정인 프로그램은 사건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늘(20일) 방송 예정인 JTBC '날 보러와요'는 정상 방송을 확정했고, 앞으로 방송될 5, 6회의 경우 마이크로닷이 출연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채널A '도시어부'의 경우 마이크로닷의 녹화 분량까지는 정상 방송하겠다는 입장이다. tvN '국경없는 포차'는 마이크로닷을 둘러싼 사건의 추이를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과연 경찰이 뉴질랜드에 체류하고 있는 마이크로닷의 부모를 소환해 재수사를 벌일지, 마이크로닷은 해당 사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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