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연 "짧은 연애 후 이별, 무너져내리듯 노래했죠" [Oh!커피 한 잔①]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11.21 08: 29

가수 백아연이 1년 6개월 만의 신보 '디어 미(Dear me)'로 컴백한다. 타이틀곡 '마음아 미안해'는 사랑에 상처받은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브릿팝 장르의 곡으로, 자신의 마음에 용서를 구하는 내용의 '셀프 힐링송'이다. 
백아연은 21일 오후 6시 음원 발표 전 취재진을 만나 1년 반 동안의 신보 작업기와 근황, 또 연애를 통해 성장한 사연 등을 솔직하게 공개했다. 다음은 백아연과의 일문일답. 
◆1년 6개월 만에 컴백하는 소감이 어떤가. 

-오랜만에 하는 컴백이라 떨린다. 좋아하는 발라드 앨범으로 나오게 돼 기분이 좋다. 
◆공백기 근황이 어땠나. 
-'달콤한 빈말' 이후 곡 작업 계속 해왔다. 대만에서 팬미팅도 있었고 디즈니 콘서트 게스트로도 섰다. 그 외 많은 시간은 곡작업에 몰두했다. 그동안 녹음했던 걸 수정하면서 지냈다. 내 자작곡은 회사에 들려줬지만 선택되지 못한 경우도 있고, 내가 아직 아껴둔 경우도 있다. 조만간 또 들려드릴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매년 5월에 발매된 '이그말', '쏘쏘', '달콤한 빈말'과 달리 겨울에 나오게 됐다. 
-이번 5월에는 디즈니 콘서트 준비를 했던 것 같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준비한 앨범이라 올해와는 맞지 않아서 곡을 수정해왔다. 
◆색다른 느낌의 곡에 도전한 소감이 어떤가. 
-이런 느낌의 곡을 하고 싶었다. 듣는 것도 좋아한다. 좀 더 어릴 때 했더라면 감정 표현도 안되고 집중도 안됐을 것 같다. 이 시기에 잘 맞게 나온 것 같다. '데뷔 앨범의 내 발라드보다는 성숙해졌고 컸습니다!' 라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했다.  
◆이번 노래 '마음아 미안해'가 타이틀곡이 된 이유가 있나. 
-기존 곡들처럼 가사 내용을 보지 않아도, 제목 하나로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드러났다. 한번에 이해할 수 있는 힘이 크다고 생각해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 
◆앨범명이 '디어 미'다. 모두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인가. 
-그렇다. 스스로에게 하는 얘기라서 '투 하트'나 '투 미'라고 앨범명을 지으려 했는데 좀 더 예쁜 발음을 생각하다보니 '디어 미'가 됐다. 
◆앨범이 모두 짝사랑, 이별 노래다. 사랑 얘기는 하나도 없다. 
-한 곡 한 곡 녹음할 땐 이렇게 깊게 짝사랑하는 노래라고 생각지 못했다. 다 모아놓고 보니까 예쁜 사랑을 하는 노래가 하나도 없더라. 노력해도 잘 안되는거구나 생각했다. 그런 노래들은 잘 준비해놔서 내년 5월에 컴백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타이틀곡을 '셀프 힐링송'이라 명명했는데, 스스로에게 셀프 힐링이 필요했던 일이 있었나. 
-최근 짧은 연애를 했는데 그게 내가 생각했을 때 가장 나 다웠던 연애였다. 헤어지고 나서 힘들어서 노래할 때 그 연인을 생각해서 노래할 때 집중도 잘 됐다. 그렇게 이별을 하고 26세가 되고 나니 차분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너무 나를 괴롭히지 말고, 내가 나를 놔줄 때는 놔줄 때도 있어야 하고. 스스로를 편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히 이번 앨범에 스스로 위로하는 곡들이 많이 수록됐다. 
◆스스로를 괴롭힌 다른 일이 있었나. 
-너무 사람들을 잘 믿었다. 모든 사람에게 다정하고 착하게 대해야한다는 것 때문에 상대방이 모질게 대해도 헤헤 웃으면서 대했었다. 그게 나중에 보니 상처가 되더라. 그런 게 컸다. 
◆연애 스타일도 비슷한가.
-많은 분들이 내가 쓰는 가사를 보면 연애할 때 수동적일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렇진 않다. 누굴 만나면 지적하고 혼낸다. 이번 연애는 그렇지 않았다. 어리광 부리고 싶을 때 어리광 부리고, 기분 나빴던 것도 솔직히 다 얘기했다. 대화를 많이 했다. 그래서 지난해 연애가 가장 나다운 연애였고, 나다운 노래를 했다고 생각했다. 
◆이별은 어떻게 견뎌내는 편인가. 
-나는 스스로에게 편지를 많이 쓴다. 뮤직비디오 주인공이 된 것처럼 혼자 많이 운다. 그러다보면 속이 시원해져서 금방 괜찮아진다. 이 가사 마지막 부분처럼 빨리 인정하는게 좋은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이전의 '백아연 노래'와 이번 '백아연 노래'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내가 꾸준하게 해왔던 발라드, 가장 잘 부를 수 있고 내게는 익숙한 노래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차이점이라면 그동안의 노래는 과한 감정 없이 담담했다. 슬프지만 견딜 수 있는 느낌으로 노래했다면, 이번엔 무너져내리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번 앨범 녹음 과정이 어땠나. 
-예전에 녹음할 때는 테크닉만 중시했다. 내가 평소에 쓰지 않는 고음도 많이 나왔다. 노래를 연습할 때 소리를 잘, 예쁘게 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엔 감정에 집중을 많이 했다. 감정이 실리지 않으면 그 노래가 진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녹음하고 싶은 노래가 있나. 
-'달콤한 빈말' 다시 녹음하고 싶다. 앨범이 나오고 나서 라이브를 자주 하다보니 곡에 익숙해진건지 모르겠는데 더 편하게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어려운 부분이 많다보니 감성이 잘 안실렸다. 새침해야 할 부분에 새침하지 못했다. 다시 부르게 되면 가사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발라드 외길을 걸을 것인가. 댄스에 도전해볼 생각은 없나. 
-콘서트를 하게 되면 한두곡 정도는 댄스곡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전엔 걸그룹 분들의 무대를 보면 춤이 외워졌는데 이제는 전혀 안되더라. 트와이스 무대를 매번 챙겨보는데도 너무 어렵더라. 차분히 앉아서 노래만 집중하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들도 '내년에는 댄스곡을 써보는게 어때?' 하는데 가족들은 내 춤실력을 잘 아는데 왜 그런 얘기를 하나 싶다. 하하. 콘서트에서 서프라이즈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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