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삶 담은 '태일이', 2020년 개봉..크라우드 펀딩 시작[공식입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1.20 14: 21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측이 20일 티저 포스터 및 티저 예고편을 공개한 가운데, 크라우드 펀딩 계획을 밝혔다.
‘태일이’는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스스로 희망의 불꽃이 된 대한민국 노동운동 史의 상징적인 인물,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삶을 그린 감동 드라마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2011)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한 명필름과 인디애니페스트 수상작 ‘바람을 가르는’(2012), 웹 애니메이션 ‘요일마다: 프롤로그’(2017) 등 감성적이고 독창적인 화법으로 주목받은 홍준표 감독의 스튜디오 루머, 그리고 전태일 재단이 공동 제작한다.
전태일의 50주기를 맞는 오는 2020년 개봉을 목표로, 현재 시나리오 및 아트워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공개된 티저 포스터에는 휘발유 통을 옆에 둔 채 계단 위에 걸터앉아 라이터를 손에 들고 고개를 숙인 청년 전태일의 모습이 담겨 있다. ‘세상을 바꾼 희망의 불꽃’이라는 문구가 열악한 환경 속 노동자들의 고뇌와 선택의 절박함을 느껴지게 한다.
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아름다운 음악 선율과 함께 1960년대 말~1970년대 초 서울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태일이 “우린 다 바보였습니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바보짓을 해서라도 바꿔야 돼요. 우리들을 위한 법이 있는 줄도 모르고 밤낮없이 일만 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모른 척하잖아요”라며 열악한 노동 현실에 대해 각성하는 모습이 깊은 울림을 이끌어 낸다.
전태일과 함께 노동 운동을 벌이던 삼동회 회원이 경찰과 공장 경비에게 제지되는 장면, 홀로 계단에 걸터앉아 라이터를 켜는 태일의 손이 클로즈업된 후 울리는 사이렌 소리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태일이’는 이날 낮 12시 ‘전 국민이 함께 만드는 영화’라는 취지를 내세운 범국민적 크라우드 펀딩을 오픈했다. 전태일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 보다 많은 관객과 만나기 위해 만들어지는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의 제작비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금해 그 의미를 더하고자 한다는 제작진의 설명이다.
1만 원 이상 기부자들의 이름은 엔딩 크레딧에 기재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카카오같이가치 페이지(https://together.kakao.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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