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2→레인즈' 장대현 "프로젝트 그룹=희망고문? 고맙고 미안하죠" [Oh!커피 한 잔]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11.20 11: 41

Mnet '프로듀스101 시즌2' 이후 레인즈로 데뷔해 지난 1년간 쉴 틈 없이 활동했던 장대현이 팀 해산 후 솔로 활동 포문을 열었다. OGN '게임돌림픽'을 시작으로 홀로서기에 나선 장대현은 다방면 활동을 통해 대중과 팬을 만날 예정이다. 
최근 레인즈 해산 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선 장대현을 만났다. 아이돌 중 유일한 '토목 기능사'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그를 대표하지만, 기실 장대현은 레인즈 데뷔를 위해 15kg를 감량하고 음악적 성장을 위해 노력 아끼지 않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다음은 새 출발선 앞에 선 장대현과의 일문일답.
◆최근 근황이 어떤가. 

-영광스러운 레인즈 활동을 잘 끝내고 개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레인즈가 최근 해산했다. 
-우리는 너무 사이가 좋았다. 힘들었지만 행복했고, 마지막 콘서트 때는 말도 못하게 울었다. 지금도 멤버들과 연락을 자주 하며 지낸다. 스케줄 때문에 자주 보지 못해 아쉽다. 
◆레인즈 활동을 하며 얻은게 있다면? 
-레인즈 덕분에 정말 배운게 많다. 서로에게 배워가면서 열심히 노력했고, 그 결과 모두가 성장했다. 또 하나 더 있다면 다이어트. '프로듀스101 시즌2'의 내 모습을 보고 레인즈 데뷔 전까지 15kg을 감량했다. 다이어트를 통해 지금의 얼굴을 얻었다. 하하.
◆그룹 활동을 하다 솔로 활동을 해보니 어떤가. 
-항상 '레인즈 장대현'으로 활동했는데 '가수 장대현'으로 나가게 되니 씁쓸했다. 하지만 해산 이후에도 당장 팬들을 볼 수 있으니 좋았다. 팬들의 소중함도 더 느낄 수 있었다. 
◆솔로와 그룹, 어느 쪽이 더 좋은가? 
-그룹으로 데뷔하는 것이 현재 소속사에 들어올 때부터의 내 목표였다. 지금도 바뀌지 않았다. 
◆가수가 된 계기가 궁금하다. 
-난 19세 때부터 직장에 다녔다. 회사 생활을 하며 취미 삼아 공휴일에 노래를 했고, 꾸준히 길거리 공연을 했다. 그러던 중 현 소속사 대표님이 공연하는 내 모습을 보고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비슷한 시기, 내 공연을 보기 위해 와주는 팬들도 생겼다. 연예인이 나와 먼 일이라 생각했었는데, 어느 순간 '이 분들을 위해서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고, '프로듀스101 시즌2'에 나갔다. 공연을 할 때부터 나를 좋아해준 분들이 레인즈 팬사인회에 온 적도 있는데 정말 기뻤다. 
◆레인즈 결성 배경은? 
-'프로듀스101'을 하며 이 멤버들끼리 친했고, 이후 사적으로 만날 때마다 비가 왔다. 그래서 팬들이 우리를 '레인즈'라고 불렀었는데 그게 데뷔로 이어진 것이다. 멤버들의 실력과 밸런스도 다 좋았다. 실력이 아까운 멤버들이라 생각한다. 작곡가 분들도 우리의 실력을 많이 칭찬해줬던 기억이 난다. 
◆'프로듀스101 시즌4'가 또 나온다. '예비 후배'들에게 미리 조언을 한다면? 
-난 방송도 처음이었고 연예계도 잘 알지 못했다. 모든걸 '프듀'와 레인즈 활동으로 배웠다. 하지만 짧은 배움으로 조언하자면, 좀 더 자신감 있게 방송에 임해도 될 것 같다. 멘트도 좀 더 소신있게 하고, '악마의 편집'도 두려워하면 안될 것 같다. 어느 정도의 소신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러지 못해서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지인이 '프듀4'에 나가고 싶어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나는 '프듀2'를 통해 득을 본 사람이라 출연을 말릴 생각은 없다. 하지만 굳이 준비가 덜 된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건 리스크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준비가 덜 된 줄도 모르고 나간 사람이었고. 하하. 
◆만약 재데뷔를 한다면 실력적인 측면에서 대중의 잣대는 더 높아질텐데 부담감은 없나.
-그렇게 기대하며 부담감을 주는게 좋다. 준비를 잘 하고 있겠다. 그렇게 기대를 주는 분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보답하겠다. 
◆같은 소속사 김동한은 JBJ 해산 후 솔로 활동 중이다. 솔로 욕심은 없나. 
-지금은 그룹으로 나오는게 더 우선이라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이 이 소속사에 들어온 이유도 보이그룹으로 데뷔하기 위해서였다. 대중이 나를 더 알 때, 나에 대해 더 들어줄 준비가 됐을 땐 솔로곡도 내보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그룹이 먼저다. 
◆프로젝트 그룹은 '정식 데뷔'라는 탈을 썼지만 너무 빠르게 사라진다. 가끔은 이런 활동이 팬들을 향한 희망고문으로 느껴지진 않는가.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실 멤버 한 명이 좋아져서 왔어도 곧 팀원 모두를 좋아해주시는 팬들이 많은데, 너무 빨리 해산하니까. 그런 팬들에게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죄송한 마음이 있다. 그래서 각자 멤버들이 예능도 나가고, 팬송도 내고, 방송을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우리를 좋아해주신 분들에 대한 보답이다. 꼭 보답하고 싶다. 
◆토목기능사/콘크리트 기능사/측량 기능사/CAD/워드 자격증 등 많은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가수를 하지 않더라도 살 길은 있을 것 같은, 막연한 생각이 든다.
-홀어머니가 계시고, 중학생 동생이 있다. 어릴 적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해서 얼른 취업해 돈을 벌고 싶었다. 그래서 자격증을 따서 취업을 했고, 매달 어머니께 용돈을 드렸다. 내가 번 돈으로 공무원 준비도 했다. 연예인을 하면 돈이 많이 들어갈거라 생각해 음악은 취미 생활로만 생각했다. 연습생 제안을 받았을 때도 고민이 컸다. 회사를 다니면서 평범하게 사는게 좋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 연습생 생활만 하다가 데뷔하지 못하면 지금보다 더 힘들어질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때 나의 팬들을 보고, 또 회사 분들을 믿고 이 길을 선택했다. 내가 자격증을 많이 딴 걸 보고 누군가는 '가수 아니더라도 먹고 살 길 있겠네'라고 하지만, 이젠 가수라는 이 길에 절실함이 생겼다. 나는 뭔가를 시작하는 순간부터는 절실해진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내 직업은 '가수'다.
◆방송이나 인터뷰를 통해 느끼기엔 어머니를 향한 사랑이 남달라 보였다. 
-어머니는 내 인생의 롤모델이다. 밝고 애교 많고 친화력 좋은 어머니로부터 많은 재능을 받았다. 생활력도 대단하시다. 나의 롤모델이라는 말로 다 표현될 것 같다.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커보인다. 
-최근 예능 촬영을 진행했는데 나 하나만을 보기 위해 오래 기다려준 팬들을 봤다. 나의 모든걸 신경써주는게 눈에 보여서 너무 감동이었다. 이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멋있게, 최대한 빠르게 다시 나오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가 누군가를 위해서 가수의 길을 선택했다는 말을 하면, 팬들은 '너를 위해서, 네가 좋아하는 걸 해'라고 말한다. 물론 팬들을 위해서 더 노력하는 것도 있지만, 이 길을 선택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내가 하고 싶어서, 내가 원해서'다. 멋있어지려고 살도 뺐고 거울도 자주 본다. 랩도 잘하고, 열심히 노력해 모든걸 더 잘하게 됐다. 이 모든건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거다. 그러니까 팬들도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열심히 멋있게 해나가겠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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