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전형적 인물NO, 투사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Oh!커피 한 잔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1.20 11: 54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혜수가 극중 자신이 맡은 캐릭터 한시현에 대해 보고 느낀 감정을 설명했다.
김혜수는 20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가 연기한 한시현은 전형적인 인물은 아니다. 관객들이 보기에 마치 투사처럼 보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사 집)은 재정국 차관과 경제 수석들이 우왕좌왕하거나 이익을 차리는 동안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가족과 회사를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들까지 1997년 IMF 외환위기 속에서 고군분투했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국가부도의 날’은 실제 외환위기 당시 비공개로 운영됐던 대책팀이 있었다는 한 줄의 기사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시나리오를 읽은 배우들이 실제를 능가하는 디테일한 상황에 분노하고 동요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 출연을 결정했다.
김혜수는 “(시현이) 위기를 앞두고 정식으로, 본격적으로 출전하는 느낌이 들었다. (직업당)한 명씩 포지션을 맡아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각각의 그룹에서 인물들을 주축으로 한 호흡이 일어 나면서 연기하면서도 참 좋았다. 연기하는 순간에는 한시현과 팀원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시현은 차관, 경제수석 앞에서도 이익을 차리지 않고 자신의 할 말을 다하는 사람이다. 여성들의 열망을 담은 판타지 같은 인물이기도 하다. 이성과 감성이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공존하는 인물인데, 카리스마 넘치는 김혜수와 적격이다.
우리 모두 1997년 IMF를 지나왔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외환위기의 실제 상황. 국가부도까지 일주일 남은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그 사실을 몰랐던 건 대한민국 국민뿐이었다.
국가부도의 상황을 예견하고 어떻게든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을 중심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비공개 대책팀, 그리고 과감히 국가부도의 위기에 투자하는 윤정학(유아인 분)과 무방비 상태로 직격타를 맞게 된 서민 갑수(허준호 분) 등 당시를 대변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구성을 통해 각기 다른 기억으로 내재된 1997년을 되짚는다.
통화정책팀장 한시현을 연기한 김혜수는 “한시현이라는 인물이 굉장히 똑똑한 인재다. 금융권에서, 상부조직의 수장으로서 일을 하는 사람인데 가족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을 거 같다. 앞만 보고 달리느라,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 바빴을 거 같다”고 인물을 해석한 지점을 밝혔다.
이어 “한시현을 보면서 전사라는 느낌을 강조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물론 트러블 메이커도 아니다. 하고 싶은 말은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시현이 남성 중심 사회에 반감이 가득한 투사도 아니다. 상식적으로, 현실적인 거 말고, 바람직한 성인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이해했다”고 말했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