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진 "'내부자들'→'도깨비', 전략적 선택 아냐"[Oh!커피 한 잔④]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1.20 11: 09

 (인터뷰③에 이어) 쉼 없이 작품 활동을 이어온 배우 조우진이 자신의 연기적 방향을 설명했다. 과거부터 계획하고 움직인 것은 아니었지만,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다양한 색깔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다.
조우진은 20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많은 배우들이 옷을 갈아입고 싶어 하는데 저 역시 그간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저는 인물보다 작품이 얼마나 흥미롭게 다가오는지 살펴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우진은 “‘내부자들’부터 ‘도깨비’까지 따져 보면, 전에 이런 역할을 했으니까 이번엔 이런 역할을 하자고 전략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선택한 건 아니었다. 다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는 입장이다"라며 "캐릭터를 통해 굳어지는 이미지에 얽매이지 말고, 주어진 것에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다”라고 자신의 작품 선택 기준을 밝혔다.

조우진은 1999년 연극무대를 통해 연기자 활동을 시작한 후, 16년간 긴 무명생활을 거쳤다. 그러다 2015년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에서 조 상무로 출연하면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 상무 역할로 인지도가 올라갔고 그 후 드라마 ‘38 사기동대’(2016) ‘도깨비’(2016) ‘미스터 션샤인’(2018) 등 인기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인지도와 인기가 높아졌다.
그는 “조우진이라는 사람과 배우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조우진이라는 식당에 메뉴판을 만들자는 입장이다. 식당에 샐러드, 고기 등 여러 가지 메뉴가 있지 않나. 다양한 메뉴판을 펼쳐 놓고 제작자든, 관객들이든 여러 가지 음식을 고르실 수 있게 해보자는 입장이다”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조우진은 “주변에서 ‘이젠 작품을 골라서 해야 하지 않느냐?’ ‘가려서 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씀을 하시는데 제가 그런 고민을 할 시기는 아닌 거 같다.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의 취미는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으로, 3일 이상은 쉬지 못한다고 했다.
28일 개봉하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사 집)은 재정국 차관과 경제 수석들이 우왕좌왕하거나 이익을 차리는 동안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가족과 회사를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들까지 1997년 IMF 외환위기 속에서 고군분투했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우진이 연기한 재정국 차관은 엘리트 권력층의 표상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 앞에서도 사사건건 대립하는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 분)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굳건하다. 그는 기득권이 더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전작 ‘창궐’(감독 김성훈, 제공배급 NEW)에서 정의감 넘치던 조선시대 충신을 연기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180도 캐릭터 변신을 시도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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