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부답" 마이크로닷, 無대응이 대책은 아니다 [Oh!쎈 이슈]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11.20 12: 26

래퍼 마이크로닷이 부모님의 사기 연루설에 휘말렸다. 부모님이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각종 증거 및 증언이 나오면서 혐의가 짙어지는 가운데 마이크로닷 측은 묵묵부답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이크로닷 부모님이 과거 충북 제천에서 낙농업을 하다 주변인에게 금전적 손해를 끼치고 뉴질랜드로 야반도주를 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돼 파장을 일으켰다. 
이 글은 논란의 중심에 오른 뒤 곧장 삭제됐다. 하지만 마이크로닷이 어린 나이에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다는 사실과 맞아떨어지며 이 글은 사실처럼 온라인상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에 마이크로닷 측은 19일 "이 소문은 모두 허위사실이다. 전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며 법적대응을 준비 중"이라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마이크로닷 측이 부모님의 사기연루설 자체를 '허위사실'로 선을 긋자마자 이 논란을 둘러싼 각종 증거 및 증언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 
마이크로닷의 아버지에게 20년 전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한 A씨의 인터뷰, 마이크로닷 어머니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던 B씨의 피소 사실 확인원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충북 제천경찰서 관계자 역시 OSEN에 "피해자분이 해당 사건이 접수됐다는 것을 확인서로 발급해달라고 하셔서 사실확인원을 발급해드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매체 역시 마이크로닷 부모로부터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1998년부터 보관하고 있던 민원 사건 처리 결과 통지서를 공개해 재차 파장을 일으켰다. 
잇따른 증거 및 증언이 쏟아지면서 마이크로닷 측은 입을 굳게 다문 상황이다. 확실한 공식입장을 내놓기 전까지는 무대응으로 일관할 가능성이 높다. 작지 않은 사안이기 때문에 변호사와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방적인 무대응이 곧 대책은 아니다. 이미 각종 증언과 증거가 연이어 공개되는 상황에서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건 곧 마이크로닷의 이미지에도 타격이 갈 수 밖에 없다. 특히 그는 각종 예능과 광고를 통해 밝고 순수한 모습으로 호감 이미지를 쌓아왔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물론 부모님의 사기 혐의이기 때문에 사건 당시 미취학 아동이었던 마이크로닷을 탓할 순 없다. 하지만 마이크로닷이 부모님의 사기혐의를 두고 '허위사실'이라 전면 반박한 이상 이에 따른 추가 입장 정리는 필요해 보인다. 
현재 마이크로닷은 다양한 예능과 광고로 활발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당장 닷새 뒤인 11월 25일엔 신곡 발매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중의 의혹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마이크로닷 측이 이와 관련한 정확하고 거짓 없는 입장을 발표해야할 때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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