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논란' 산이, 제리케이·슬릭 맞디스→4일째 설전ing(종합) [Oh!쎈 이슈]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11.18 12: 43

이수역 폭행 사건을 시작으로 불거진 래퍼 산이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신곡 '페미니스트' 발표와 공연 취소, 그리고 래퍼들과의 맞디스 전쟁까지, 끝모를 후폭풍의 연속이다. 
사건의 발단은 산이가 지난 15일 사회적 문제가 된 이수역 폭행 사건과 관련된 동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면서다. 이에 앞서 오초희가 이수역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논란이 된 가운데 산이가 동영상을 게재하며 불을 더욱 지피는 상황이 벌어졌다. 
영상 전체가 모자이크 돼 있어 자세한 상황은 확인이 힘들지만, 여러 의견이 엇갈리면서 엄청난 파장이 일었다. 하지만 산이는 이 같은 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6일 신곡 '페미니스트'를 기습 공개해 또 다른 설전을 만들어냈다. 

산이는 신곡 발표와 함께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습니다. 혐오가 불씨가 되어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산이가 공개한 '페미니스트'의 가사엔 일부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이들)에 대한 날선 비판이 담겨 있어 논란은 더욱 심화됐다. 
"여자와 남자가 현시점 동등치 않단건 좀 이해 안돼 우리 할머니가 그럼 모르겠는데 지금의 너가 뭘 그리 불공평하게 자랐는데", "야 그렇게 권릴 원하면 왜 군댄 안가냐 왜 데이트 할땐 돈은 왜 내가내 뭘 더 바래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 대체 왜 Oh girls don’t need a prince 그럼 결혼할 때 집값 반반 half I’m no fxcking prince 나도 할말 많아 남자도 유교사상 가부장제 엄연한 피해자야 근데 왜 이걸 내가 만들었어? 내가 그랬어? Sister why mad? blame system Not men" 등 남녀평등과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직설적으로 드러내는가 하면 "극단적인 상황말고 합의아래 관계갖고 할거 다 하고 왜 미투해? 꽃뱀?", "건강한 페미들 위해서라두 먼저 없애야해 남성혐오 워마드", "요즘 탈 코르셋 말리진 않어 근데 그게 결국 다 남자 frame(what?) 기준이라니 우리가 언제 예뻐야만 된다 했는데 지네가 지 만족위해 성형 다 하더니"라며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산이의 신곡 '페미니스트'가 던진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을 정도로 거대해졌고, 논란은 18일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산이는 17일 출연 예정이었던 일정을 취소했다. 해당 브랜드 측은 공식 SNS를 통해 "금일 오후 6시 레깅스 파티는 최근 이슈로 인해 산이 공연은 취소됐으며 힙합 뮤지션 키디비와 함께 할 예정입니다"라고 글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산이의 '페미니스트'에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의견이 더해졌다. 래퍼 제리케이는 산이를 디스하는 곡 '노 유 아 낫(NO YOU ARE NOT)'을 공개했다. 제리케이는 "책 한 권 읽어본 건 똑같은 거 같은데 아웃풋이 이렇게 달라. 이게 하드웨어 차이라는 거? 한마디로 식상한 이 표현만큼 무가치, 맞는 말 딱 한 개, 가부장제의 피해자", "Fake fact는 이퀄리즘 어쩌구지, 없는 건 있다 있는 건 없다 우기는 무식, 없는 건 없는 거야 마치 면제자의 군부심" 등의 가사로 산이를 저격했다. 
래퍼 슬릭도 '이퀄리스트(EQUALIST)'라는 제목의 랩을 공개했다. 슬릭은 "한 오백만년 전에 하던 소릴 하네 자기 할머니가 들으셨을 말을 하네", "내가 바라는 것 죽이지 않기 강간하지 않기 폭행하지 않기 죽이고 강간하고 폭행하면서 피해자 탓하지 않기 시스템을 탓하라면서 시스템 밖으로 추방하지 않기" 등의 내용을 담아냈다. 
산이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18일 새벽 제리케이를 맞디스 하는 곡인 '6.9cm'를 발표했다. 그는 '6.9cm'를 통해 "제리케이 참 고맙다. 너 때문에 설명할 좋은 기회가 생겼다. 인스타그램 잘봤다. 맞아도 되는 사람 당연 없지만 제리케이 넌 이 새벽 부터 좀 맞아야겠다", "기회주의자 XX, 일시적 인기 얻기 위해 열심히 트윗질 채굴 페미코인 입 열때 마다 역겨운 랩"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수역 폭행 사건에서 촉발된 페미니스트 전쟁은 이제 래퍼들의 맞디스전으로 번진 상태. 벌써 4일째 이어지고 있는 논란이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이어질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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