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긍정적인 성격..'백일' 무연보다 '은주' 민석에 가깝죠" [Oh!커피 한 잔]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11.21 08: 05

비밀스러운 살수부터 '심멎주의 남사친'까지, 단숨에 180도 달라진 극과 극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가 있다. 바로 모델 출신 배우 김재영이 그 주인공이다.
김재영은 최근 14.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가구 전국기준)라는 tvN 드라마 역대 4위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에서 비밀스러운 살수 무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중 무연은 여동생 윤이서(남지현 분)를 지키기 위해 살수가 된 인물. 방송 말미에는 집안의 원수인 김차언(조성하 분)의 딸이자 세자빈인 김소혜(한소희 분)와 이룰 수 없는 사랑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재영은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 OSEN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 드라마가 끝나서 좀 후련한 것도 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는 드라마 스토리상 가장 많은 반전을 선사한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무연이 죽는다는 건 첫 촬영 때부터 알고 있었다. 그런데 소혜 아이의 아버지인 줄은 맨 처음에는 몰랐다. 무연과 소혜의 서사가 별로 없어서 좀 아쉽기는 했다. 나중에 키스신을 촬영하기도 했지만 결국 방송되지 못했다"라고 설명한 뒤, "무연의 비밀이 공개되니까 반응이 안 좋아지더라. 속으로 '아차' 싶었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듬직한 오빠에서 순식간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 되더라. 그중에서도 '김차언보다 못 됐다'는 댓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김재영은 이내 "댓글을 보다 보면 맞는 말도 있고 안 좋은 말도 있다. 그래도 그것 또한 관심의 증거라고 생각해 고마운 마음이 든다. 무플이면 제가 댓글을 달아야 하니까 악플도 좋다.(웃음)"라며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시청자들의 감사의 인사를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그는 첫 사극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사극을 위해 승마를 배웠다. 또 말투가 어려웠다. 개인적으로 사극이라고 하면 '태조왕건' 같은 느낌인데 저희 드라마는 송주현 사람들과 궁 사람들 말투가 다르다 보니 저는 어느 쪽에 맞춰서 하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거기다 워낙 제 캐릭터가 대사가 없는 고구마 같은 성격이다 보니 감정을 표현하는 게 쉽진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신으로는 무연이 죽기 직전 펼친 10 대 1 액션신이다"라고 덧붙이며 미소를 지은 김재영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도경수, 남지현, 한소희, 조성하에 대해 각각 "경수는 굉장히 동생인데 형 같았다. 흠잡을 데가 없었다", "지현이는 워낙 연기 베테랑이다 보니 제가 (지현이를) 동생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다", "무연과 소혜의 러브라인이 애매하고 헷갈려서 소희랑 같이 고민을 많이 했다", "조성하 선배님께서 정말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실제로는 동네 아저씨,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 제가 촬영을 하면서 긴장을 하면 그걸 많이 풀어주셨다"라고 이야기해 화기애애했던 촬영장 분위기를 엿보게 했다.
이렇듯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자신의 이름 석자와 얼굴을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알리게 된 김재영. 무엇보다 그는 현재 방송 중인 올리브 새 화요드라마 '은주의 방'(극본 박상문 김현철/ 연출 장정도 소재현)에서 주인공 서민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상황. 지난 2013년 영화 '노브레싱'으로 데뷔한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그는 "아무래도 제가 짊어져야 할 게 많아졌다. 부담감이 다르다. 극 중 서민석은 주인공 심은주(류혜영 분)를 서포트해주는 남사친 역할인데 어떻게 하면 '이런 사람이 내 남사친이었으면 좋겠다'는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을지 연구 중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김재영은 "사실 제가 많이 밝은 편이다. 긍정적이고 장난을 많이 치는데 서민석이라는 캐릭터도 활발한 것 같아 실제의 저랑 꽤 닮은 것 같다"라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끝으로 그는 "'백일의 낭군님'은 저를 조금이라도 많은 분들에게 알릴 수 있게 해준 작품이어서 정말 감사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앞으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다"라면서 "앞으로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사람 같은 냄새 나는 배우로 말이다. 그러니 꾸준히 지켜봐 달라"고 당부해 향후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 nahee@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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