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숨바꼭질', 이유리가 입증한 '대상배우'의 가치 [Oh!쎈 리뷰]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11.18 07: 27

'숨바꼭질'의 이유리가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들며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입증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숨바꼭질'에서는 액받이로 재벌가에 들어갔지만,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고 마침내 회사의 사장에까지 오르게 되는 민채린(이유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민채린은 민수아(엄현경 분)의 실수로 태산그룹에 넘어가게 생긴 메이크퍼시픽을 구하기 위해 제발로 태산그룹 후계자이자 전남편인 문재상(김영민 분)의 집으로 들어갔다. 문재상의 전처들이 남긴 태산그룹의 악행 증거들을 모은 민채린은 문재상과 담판을 지어 결국 메이크퍼시픽을 구해냈다. 

 
민수아(엄현경 분)는 민채린의 친엄마인 김실장(윤다경 분)의 폭로로 자신의 할머니 나해금(정혜선 분)이 민채린, 김실장 모녀에 저지른 악행들을 알게 됐다. 이를 전해들은 민수아의 부모 민준식(이종원 분), 박해란(조미령 분)은 사장직을 내놓고 회사를 민채린에 맡겼다. 민수아 또한 자신의 주식을 모두 민채린에 위임하고, 메이크업 공부를 하기 위해 유학을 떠났다. 
민채린의 연인 차은혁(송창의 분)은 문재상이 보낸 괴한에 죽임을 당할 뻔했지만, 겨우 목숨을 구해 1년을 숨어지냈다. 1년 후, 그는 문재상 부자가 자신과 문재상 전처들을 살인교사한 증거들을 검찰에 제보해 그들을 몰락시켰다. 1년 만에 재회한 민채린과 차은혁은 재회하고 애틋한 키스를 나눴다.
폭풍 같았던 민채린의 인생은 결국 운명을 거스르고 메이크퍼시픽의 주인이 되는 결말로 끝났다. 이유리는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액받이 신세에 "물건" 취급을 당하는 민채린 역을 소화해냈다. 이유리는 이번 드라마를 위해 진흙 속을 헤매고, 빗속 육탄전을 벌이는가 하면, 오열과 분노 연기를 오갔다. 그야말로 연기의 한계에 도전한 셈이었다.
'숨바꼭질'은 강렬한 메시지를 담았지만, 분명 허술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이를 채우는 건 이유리의 존재감이었다. 왜 민채린과 차은혁이 사랑에 빠지는지, 문재상이 민채린을 사랑하게 됐는지 등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아도 이유리이기에 모든 게 납득됐다. 이유리의 연기가 개연성이었고, 답이었다는 말은 괜히 나온 소리가 아니었다. 
이유리는 이번 드라마로 하여금 '대상 배우'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왔다! 장보리' 속의 연민정이 아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스스로 모든 걸 쌓아올린 열정적인 여자 민채린을 자신의 새로운 '인생캐'로 만들었다. 육체적, 심리적으로 표현하기 고된 민채린이란 캐릭터를 입체화 시킨 건 이유리의 드라마 해석력, 몸 사리지 않는 열정이었다. 
왜 이유리인지 여실히 알 수 있었던 '숨바꼭질'. 비슷한 분위기의 주말드라마에서 연속으로 출연했다는 점으로 비롯된 기시감도 있었지만, 이유리는 이마저도 연기로 압도했다. 이유리는 스스로 자신이 왜 '이유리'인지를 증명해낸 셈이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숨바꼭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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