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이청용, 벤투호 데뷔전 '합격' [한국-호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11.17 19: 53

'블루 드래곤' 이청용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벤투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53위)은 17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호주(42위)와 평가전에서 황의조의 골을 앞세워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호주 상대로 역대 상대 전적에서 7승 11무 9패를 기록하게 됐다. 또한 벤투호는 첫 원정 평가전 선제골을 넣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선보였다. 또 출범 후 5경기 무패 행진(2승 3무)를 이어갔다.

지난해 5월 신태용 전 감독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에 합류했던 이청용은 수비로 뛰는 등 제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우여곡절 끝에 독일 2부리그에 진출한 그는 반 년 만에 다시 A 대표팀에 합류했다.
벤투 감독은 이청용을 선발하며 "지속적으로 그를 지켜봤다.  언젠가는 반드시 우리 팀에 도움이 될 선수라고 생각했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청용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경기에 나섰다. 원래 오른쪽 포지션인 그는 왼쪽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끊임 없이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대표팀의 반전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 초반 한국은 호주의 강력한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 구자철과 황인범은 호주의 중원대결서 힘을 쓰지 못한 채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반전 기회를 만들 수 있던 초석이 된 것은 이청용이었다. 노련한 이청용은 측면 보다는 중원으로 자리를 옮겨 호주의 중원과 대결을 펼쳤다. 영리한 플레이를 통해 경기 템포를 조절하면서 한국이 반전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전반 22분 김민재의 롱패스에 이어 황의조가 짜릿한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분위기가 살아난 한국은 이청용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이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오프 더 볼 상황에서도 이청용은 상대 패스 길목에 서 있거나 먼저 움직이면서 상대가 패스를 쉽게 연결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후반서도 이청용은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중원에서 강한 태클을 시도하며 호주가 빠르게 경기를 펼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물론 이청용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공격이다. 그러나 후방에서 볼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 반전을 만들려는 이청용의 움직임은 기대이상의 모습이었다.
주전들이 빠진 가운데 이청용이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면 중원과 최전방에서 이번에 합류하지 않은 선수들과 함께 한다면 더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청용의 벤투호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비록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노장으로 자신이 해야 할 이상의 몫까지 해내면서 벤투호의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 잡게 됐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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