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영도·장기려” ‘알쓸신잡3’이 전한 서부산의 진가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11.16 22: 44

 다섯 박사 유희열,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이 서부산 원도심의 진가를 전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잡학사전 3'(이하 '알쓸신잡3')에서는 부산으로 수다 여행을 떠나는 다섯 박사 유희열,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의 모습이 그려졌다.
부산으로 떠나는 기차 안 다섯 박사들은 부산에 관한 수다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특히 부산에 살았던 김영하와 김상욱은 부산의 먹거리와 사람에 대해 “부산사람들은 어떤 생선을 특정해서 먹자고 하지 그냥 회 먹자고 안 한다” “부산은 파인 다이닝 하기 좋다. 프렌치와 이탈리안을 잘한다. 특히 해산물을 많이 쓰는 프렌치가 좋다. 해안을 따라 발달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흥미를 유발했다.

부산에 도착한 다섯 박사들은 각자 옛 정취를 그대로 품고 있는 서부산 투어를 떠났다. 여행 후 다시 부산의 횟집에서 모인 이들은 바다 내음 가득한 저녁 만찬과 함께 토크를 이어갔다. 먼저 피란시절 대통령 관저였던 현재의 임시수도기념관을 방문한 유시민과 유희열은 6.25 한국전쟁의 과정과 피란민들이 부산으로 오게 된 경위를 설명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고바우 영감'으로 유명한 김성환 화백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김성환 화백은 19살 때부터 전쟁을 목격한 것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했고 이후 종군 화가로 활약했다. 유시민은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고를 떠나서 분위기가 너무 생생했다. 기념관의 집무실보다 밖에서 본 김성환 화백의 그림이 훨씬 더 강렬했다”고 전했다.
김진애는 아미동을 비롯해 산등성이에 빼곡이 자리잡은 산동네를 찾았다. 그는 “인간이 설계해서 만들 수 없는 마을이다. 산동네를 만든 힘은 사람들의 생명의 욕구다. 제한된 재료와 도구로 그래도 살고자 만든 동네인 거다. 도시가 유기체라는 것을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영도를 방문한 김영하는 “철저하게 영도가 낳은 인물 강다니엘의 흔적을 찾아서 다녔다”고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 강다니엘이 다닌 중학교 근처에 있는 흰여울마을에 간 그는 마을 주민들에게 강다니엘을 아냐고 물었고 대다수의 주민들이 강다니엘은 물론 강다니엘이 살던 곳까지 알고 있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영하는 영도에 대해 “부산항 전체가 보이는 좋은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특히 공장을 개조한 트렌디한 카페들이 많다”며 “우리가 보통 복원을 하면 조선시대 유산들을 복원하는데 산업시대 유산들도 중요하다. 부산은 공장이 많았다 공장을 개조해 카페로 만드는 것처럼 영도가 어쩌면 산업시대의 유산도 재생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시민은 부산의 대표적인 인물이자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외과의사 장기려 박사에 대해 “부산에서 나온 어마어마한 위인인데 부산 분들은 꽤 많이 알지만 서울 사람들은 잘 모른다. 전국적 인물로 부각이 안 되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의사로서도 훌륭한 분이지만 거의 성자라고 할 수 있는 분”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희열은 “나름 부산을 많이 왔는데 난 부산의 뭘 본거지 싶었다. 부산의 옛 모습을 담고 있는 곳인데 오늘 갔던 코스들이 저에게는 충격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알쓸신잡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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