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초희는 사과, 산이는 신곡 대응..연예계도 집어삼킨 젠더 이슈 [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1.16 20: 31

뉴스 사회면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수역 폭행사건이 이틀째 연예계 내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오초희의 발언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산 것에 이어 이번엔 래퍼 산이가 관련 영상을 공개한 후 신곡 '페미니스트'까지 발표해 연이틀 온·오프라인이 핫하다. 
배우 오초희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 "머리 짧다고 때렸다던데 나도 머리 기르기 전까지 나가지 말아야 하나. 날씨 추운 것도 무서운데. 역시"라며 "이불 밖은 무서워. 싸우지 말아요. 이수역 폭행사건, 무시라"라는 해시태그를 걸었다.
이날 종일 사회면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수역 폭행사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사적인 SNS 공간에 피력했지만 이는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말았다. 이수역 폭행사건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높은 상황에서 "머리 짧다고 때렸다"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의 입장만 대변했다는 지적이다. 

이수역 폭행사건의 이면이 드러나면서 오초희의 발언은 더욱 논란이 됐다. 이번 사건은 술을 마시던 성인 남성 3명과 같은 술집에 있던 여성 2명이 시비가 붙어 폭행으로 번졌는데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성 측이 먼저 소란을 일으키며 욕설과 남성혐오 발언을 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결국 오초희는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SNS를 비공개로 돌렸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개인 SNS에 올린 글이 하루종일 언론에 시끄러운 이슈가 된 점 사과드린다"며 "이수역 사건 관련 기사들을 보고, 기사들의 제목에 나와 있던 내용 중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폭행당했다는 부분을 언급하며 단지 그런 이유만으로 폭행을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글을 올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사실관계가 명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글을 올려, 이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과 기분이 상하신 분들 및 주위에 걱정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 다앞으로는 항상 한 번 더 생각하고 신중히 행동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자필 사과문으로 뿔난 대중을 달랬다. 
      
그런데 오초희의 발언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 전 래퍼 산이는 이수역 폭행사건의 새로운 영상이라며 15일 오후 SNS에 이를 공유했다. 모자이크 처리된 영상에서 여성 2명은 거친 욕설과 입에 담기 힘든 표현을 고성으로 내지르고 있다. 이들이 이수역 폭행사건의 당사자인지 확인하긴 힘들지만 산이가 올린 영상은 누리꾼들 사이 퍼져나갔다. 
산이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별다른 코멘트 없이 새로운 영상이라며 해당 영상을 공개했을 뿐인데 이번엔 팩트 전달이라는 두둔의 목소리와 함께 여성 측에 불리한 영상만 공개했다는 비판을 들었다. 
심지어 산이는 16일 신곡 '페미니스트'를 발표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습니다. 혐오가 불씨가 되어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그는 예민한 젠더 이슈에서 자신이 여성 혐오자라는 오해를 사자 이 같은 신곡을 기습적으로 발표한 걸로 보인다. 
해당 곡의 가사는 이렇다. "야 그렇게 권릴 원하면 왜 군댄 안가냐 왜 데이트 할땐 돈은 왜 내가내 뭘 더 바래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 대체 왜 Oh girls don’t need a prince", "난 여자 편야 난 여잘 혐오 하지않아 오히려 너무 사랑해 문제 너포함 내 엄마 내 누나 내 여동생 있는 그대로 respect..I am feminist" 등 논란이 될 만한 가사가 담겨 있다.  
민감한 젠더 이슈가 연예계마저 잡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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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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