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韓 원폭 피해자 찾아 사과…논란 종지부 찍은 진심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11.16 19: 59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한국에 있는 원폭 피해자들을 찾아 최근 의도치 않게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16일 오후 경상남도 합천 원폭 자료관에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의도치 않은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방탄소년단은 멤버 지민이 입은 광복절 기념 티셔츠로 뜻밖의 논란에 휩싸였다. 지민이 입은 티셔츠는 우리나라 광복의 과정을 담은 광복절 기념 티셔츠로,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과 함께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등의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문제가 된 것은 원폭이 투하되는 그림이었다. 일본의 일부 우익 세력과 언론은 지민의 티셔츠를 두고 방탄소년단 흠집내기에 나섰고, 아사히TV '뮤직스테이션' 측은 방송을 하루 앞두고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이 사태로 원폭 피해자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고 판단해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16일 오후에는 합천 원폭 자료관에서 한국 원폭 피해자들을 만나 사과의 뜻을 전했다. 
빅히트 측은 "피해자 분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찾아뵙고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의도치 않았지만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진심으로 고개를 숙였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측은 빅히트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일본의 반성과 사죄를 촉구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이규열 회장은 "티셔츠의 원폭 투하 그림을 문제 삼아 일본이 전범 가해자로서 사과를 하기는 커녕, 세계 유일의 핵 피해국인 것처럼 코스프레 한다"며 "몰지각한 일본의 일부 언론이 반성하는 여론을 조성하기는 커녕 오히려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정지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규탄했다. 
"원폭으로 광복이 됐다는 생각보다는 원폭의 반인류성에 대해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강조하며 "일본 당국과 언론이 방탄소년단의 순수한 활동을 방해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방탄소년단 소속사의 사과를 혐한 여론을 조장하는 데 이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방탄소년단의 사과가 혐한, 반한 여론에 조장되는 것을 경계했다. 
방탄소년단 측은 나치 문양을 사용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해명하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방탄소년단은 RM이 화보에서 나치 문양의 모자를 썼던 것에 대해 "언론에서 일괄적으로 제공한 것이지만, 일일이 살피지 못한 것은 소속사의 책임"이라고 해명했다. 서태지 기념 공연에서도 나치 문양을 사용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문제가 된 깃발은 나치와 전혀 관계없는 창작 아트워크"라고 해명했다.
이어 "나치를 포함한 모든 전체주의, 극단적 정치적 성향을 띤 모든 단체 및 조직을 지지하지 않으며 이에 반대한다. 과거 역사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상처를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사과했다. 빅히트 측은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한 시몬 비젠탈 센터에도 사과 서한을 발송했고, 센터 측은 사과를 받아들이며 "우리는 방탄소년단과 경연진이 그들의 국제적인 명성을 이용해 악의 세력에 봉사하지 않은 선을 기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mari@osen.co.kr
[사진] OSEN DB,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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