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공개" San E, '이수역 폭행' 영상→젠더 논란 '활활'(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1.16 16: 29

 ‘이수역 폭행 사건’이 발생한지 3일이 지났음에도 며칠째 온라인을 달구고 있는 이유는 연예인들이 뜻하지 않았든, 의도했든 사건을 향한 관심과 발언이 계속해서 논란을 낳았기 때문이다.
배우 오초희를 비롯해 인기 래퍼 산이가 이 사건의 영상을 자신의 SNS에 게재하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산이는 16일 오후 자신의 SNS에 “FEMINIST(페미니스트)”라고 적힌 사진을 게재하면서 논란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노래를 발표한 것이다.
앞서 지난 13일 서울 이수역 부근의 한 술집에서 남성 3명과 여성 2명이 서로 싸우다 여성 1명이 머리를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단순한 폭행사건으로 끝날 수도 있었겠으나 우리 사회의 성별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일명 ‘여혐’ ‘남혐’으로 번져 당사자들을 넘어 네티즌들은 물론 대중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연예인들이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며 사건의 관심도에 불이 붙었다.

산이는 15일 자신의 SNS에 “이수역 폭행 사건의 새로운 영상”이라며 한 영상을 게재했다. 모자이크 처리된 해당 영상에는 여성 2명이 거친 욕설을 하며 남성 3명에게 고성을 내지르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산이가 공유한 영상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또 다시 여성 대 남성의 싸움을 조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산이가 올린 영상의 주인공들이 이수역 폭행 사건의 당사자인지 확인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그의 행동이 경솔했음을 지적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산이가 올린 영상은 TV 방송 뉴스에도 나온 영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산이는 해당 영상을 삭제한 상황인데, 그의 소속사 측은 이와 관련된 공식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사건을 보면 여성 측은 술집에서 남성들이 먼저 페미니즘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고, 밖에서는 계단 앞에서 발로 차서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남성 측은 여자들이 먼저 남성 혐오 발언을 했다고 경찰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이수역 폭행 사건을 비판한 산이를 향해 “명색이 래퍼면 그 정도 깡은 있어야 한다” “저렇게라도 실체가 담긴 동영상을 올려줬으니 그나마 엉뚱한 피해지가 생기는 걸 막을 수 있는 거지. 안 그랬으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뀔 뻔한 거 아님”이라는 입장을 보이는가 하면, “자신들 공인 신분을 이용해 하고 있는 행동들은 2차 가해라고 생각 안 하네” 등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산이는 이 사건으로 휩싸인 '젠더 논란'에 대해 오히려 자신은 여성 혐오주의자가 아닌, 페미니스트라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초반 남녀의 단순 폭행이 젠더 논란으로 번진 이후 이제는 사건의 본질을 떠나 남녀 성 대결로 번진 모양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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