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미투·탈코르셋" 산이가 디스한 '페미니스트'..공감VS갈등↑(종합)[Oh!쎈 이슈]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11.16 18: 28

래퍼 산이가 '페미니스트'란 곡으로 요즘 사회적 화두에 대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요즘 가장 민감한 주제라고 할 수 있는 '페미니스트(FEMINIST)'를 주제와 제목으로 삼아 직설적인 가사를 선보인 산이. 그의 행동도 노래도 모두 분분한 의견을 얻고 있는 중이다. 소신과 경솔 사이에서, 공감 전달과 갈등 심화란 지적 사이에서. 
산이가 지난 15일 '이수역 폭행 사건' 동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려 논란을 빚은 것에 이어 16일에는 '페미니스트'라는 제목의 신곡을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동영상 게재는 이번 신곡에 대한 '밑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곡 발표와 함께 산이는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습니다. 혐오가 불씨가 되어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합니다"라고 곡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산이가 공개한 '페미니스트' 가사는 일부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이들)들에 대한 날선 '디스'를 담고 있다. 군대, 집값, 미투, 탈코르셋 등 남녀 분쟁을 조장하는 주제들에 대한 산이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
”여자와 남자가 현시점 동등치 않단 건 좀 이해 안 돼 우리 할머니가 그럼 모르겠는데 지금의 너가 뭘 그리 불공평하게 자랐는데"라고 불만을 제기한 산이는 "야 그렇게 권릴 원하면 왜 군댄 안가냐 왜 데이트 할땐 돈은 왜 내가내 뭘 더 바래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 대체 왜"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어 "Oh girls don’t need a prince 그럼 결혼할 때 집값 반반 half I’m no fxxxing prince 나도 할말 많아 남자도 유교사상 가부장제 엄연한 피해자야 근데 왜 이걸 내가 만들었어? 내가 그랬어? Sister why mad? blame"라고 결혼과 집값을 언급하며 자신(남성)도 유교사상 가부장제의 엄연한 피해자라고 강조한다.
'미투' 운동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산이는 "미투 운동 지지해 알지? x감독 x배우 xxx들 땜에 남자들 싸잡아 욕먹지 솔직히 but 그런 극단적인 상황말고 합의 아래 관계갖고 할거 다 하고 왜 미투해? 꽃뱀? 걔넨 좋겠다 몸 팔아 돈 챙겨 남잔 범죄자 x 같은 법"이라며 일부 여성들이 적절치 않은 미투를 제기한다며 극단적으로 '꽃뱀'을 언급하기도 한다.
뜨거운 감자인 '탈코르셋'도 있다. 그는 "요즘 탈 코르셋 (huh) 말리진 않어 근데 (but) 그게 결국 다 남자 frame (what?) 기준이라니 우리가 언제 예뻐야만 된다 했는데 지네가 지 만족위해 성형 다 하더니 유치하게 브라 안차고 겨털 안 밀고 머리 짧게 짤러 그럼 뭐 깨어있는 듯한 진보적 여성 같애? Equality sex? nah that’s 열등감 man 난 니 긴머리 좋아 don’t change And I am feminist"라고 탈코르셋 프레임의 주체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강도높게 들려준다.
산이는 "난 여자 편야 난 여잘 혐오 하지않아 오히려 너무 사랑해 문제 너포함 내 엄마 내 누나 내 여동생 있는 그대로 respect"라며 "난 절대 뉴스 기사 나오는 그런 루저가 아냐 난 절대 소리치거나 욕하거나 데이트 폭력? 난 절대적으로 인정해 남자들 잘못에 강남역 밤에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그날을 위해 자, 건배"라고 덧붙이며 자신은 페미니스트라고 이야기한다.
앞서 산이가 SNS에 올린 동영상은 이수역 폭행사건에 관련된 것으로 술집으로 보이는 곳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성적 모욕을 느낄 수 있는 발언과 욕설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영상에서 인물들은 모두 모자이크로 처리돼 있다. 그리고 이 영상이 진짜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와 촬영이 합법적이었는지 악의적인 편집이 가해지지는 않았는지 등이 파악되지 않았다.
산이는 영상에 이은 신곡을 통해 '진짜 페미니스트'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싶어한 듯 보인다. 여자를 혐오하기는 커녕 오히려 너무 사랑한다는 산이, 그리고 그의 발언들. 그의 말들이 동의하든 안 하든, 그가 현재 최고의 민감한 주제를 건드리며 갈등을 더욱 수면 밖으로 끌어올린 것은 분명해보인다. /nyc@osen.co.kr
[사진] 브랜뉴뮤직, OSEN DB, 산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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