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 루니와 함께 뛴 젊은 삼사자들..."꿈이 실현됐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1.16 09: 01

웨인 루니(33, DC 유나이티드)는 떠나며 젊은 삼사자들을 격려했다.
잉글랜드는 1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친선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잉글랜드의 '전설' 웨인 루니의 은퇴식을 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6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일시적으로 대표팀에 복귀했다.

루니는 이날 선발이 아닌 벤치로 시작했다. 경기 시작 전 잉글랜드와 미국 선수단은 루니만을 위한 특별한 가드 오브 아너(Guard of honour)를 선사했다.
등번호 '10번'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찬 루니는 후반 12분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웸블리 스타디움에 들어왔다. 경기 도중 한 잉글랜드 팬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루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소동이 있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제이든 산초(18, 도르트문트)는 "가족과 잉글랜드 팬 앞에서 경기를 즐겼다. 루니와 함께 경기한다는 꿈이 실현됐기 때문이다. 그는 나에게 전설이고 롤모델이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지난 10월 A매치에서 교체로 데뷔전을 가졌던 산초는 이날 처음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서 선발로 나섰다.
산초는 "나는 경기 전 매우 긴장한 상태였다. 그런데 루니가 다가와 '잃을 것이 없으니 편하게 너 자신을 표현하라"고 조언했다. 만약 경기 전 루니와 대화가 없었다면, 여전히 긴장하고 있었을 것이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날 골을 기록한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20, 리버풀)는 "루니는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 중 한명이었다. 그와 함께 경기해서 영광이다"고 강조했다.
아놀드는 "루니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보며 그를 따라 하려고 힘쓴 선수다. 나도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루니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루니가 젊은 시절부터 그의 플레이 장면을 지켜봤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골을 넣고 자신의 플레이를 하며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덧붙였다. 
루니의 은퇴식을 앞두고 영국 내부에서는 설왕설래가 오가기도 했다. 잉글랜드 최다 출전 기록(125경기) 보여자 피터 실튼(63)은 "충격적인 결정이다. 이미 은퇴한 선수에게 대표팀 경기 출전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여러 비난 여론에도 루니의 은퇴 경기를 주도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잉글랜드 어린 선수들은 대표팀서 루니와 함께 훈련하고 경기에서 뛰며 그의 겸손함을 알게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루니는 대표팀 소집 이후 열정적으로 훈련에 참여했다. 그는 5일 동안 대표팀에서 최선을 다했다. 심지어 경기에서도 그는 부지런하게 상대를 따라다녔다"고 전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말처럼 평소 사생활의 문제로 '악동'이라 불리던 루니지만 경기장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성실한 팀 플레이어였다.
이날도 루니는 경기장에서 무리한 개인플레이나 골 욕심 대신 패스와 수비 등 궂은 일에 앞장섰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서 잉글랜드의 젊은 선수들을 높게 평가하며 격려했다.
루니는 영국 "BBC'와 인터뷰서 "우리 팀 젊은 선수들의 실력이 좋다. 장래가 밝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젊은 선수들은 잉글랜드에게 월드컵 트로피를 다시 선사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잉글랜드는 오는 18일 크로아티아와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루니는 은퇴식을 위해 잠시 대표팀에 합류했던 만큼 미국전을 마지막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을 떠날 계획이다.
해리 케인(25, 토트넘)과 젊은 삼사자들로 구성된 잉글랜드는 지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4강의 성과를 달성한 상태다. 
젊은 삼사자 군단이 루니의 기대대로 잉글랜드에 염원의 메이저 대회(유로, 월드컵) 트로피를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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