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리포트] '신본기 2루 전향?' 롯데의 내야 교통정리 복안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1.16 06: 44

올해 롯데 내야진의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는 그동안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던 신본기의 급성장이었다.
신본기는 올 시즌 139경기에 나서며 타율 2할9푼4리(425타수 125안타) 11홈런 71타점 5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99의 성적을 남겼다. 타격에서는 자신의 한 시즌 최고 기록을 모조리 경신한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수비에서는 주 포지션인 유격수를 비롯해 3루수와 2루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오가면서 팀 내야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현재 내야 선수들 가운데 수비 안정감과 기본기가 가장 뛰어난 신본기가 사정상 여러 포지션을 맡아야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과거 보여줬던 안정감이 떨어지는 반대급부가 발생했다. 신본기는 올해 20개의 실책을 범했는데 이 역시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유격수로 522⅔이닝, 3루수로 434아닝, 2루수로도 102⅔이닝을 뛰었다. 여러 포지션을 오가다는 부담 속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지만, 만약 한 포지션에서만 시즌을 소화했다면 혼란 없이 올해 거둔 성적 그 이상을 보여줬을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신본기의 내년 포지션은 알 수 없다. 일단 양상문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젊은 내야수들의 옥석 가리기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센터 라인 내야수가 가능한 새 외국인 선수 리스트를 보고 받고 있다. 양 감독은 "외국인 야수가 정해져야 그 다음에 어느 정도 국내 선수들의 자리도 결정될 것 같다"며 큰 틀을 언급했다.
하지만 올해 성장을 했고, 앞으로 내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신본기에 대한 고민은 양상문 감독의 머릿속에 있었다. 양 감독은 이에 신본기의 2루 전향 카드를 복안으로 삼고 있다. "주전급 선수가 여러 포지션을 오가는 것은 선수나 팀 모두에 좋지 않은 것 같다"는 것이 큰 전제였다. 
양 감독은 "신본기가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유격수나 여러 포지션을 오가면서 부담을 떠안는 것보다 차라리 2루로 전향해 고정시키면서 그 부담을 덜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3루의 경우 전병우, 한동희로 한 시즌을 보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젊은 야수들의 성장 여부, 외국인 야수의 포지션까지 아직 감안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하지만 신본기와 팀 내야진 전체의 안정을 위한 방안으로 신본기의 2루 전향 카드를 양상문 감독은 고민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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