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리포트] 센터 내야-레일리 보류…양상문, 깊어지는 외인 구상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1.15 15: 00

장고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본적인 밑그림은 어느 정도 그려졌지만 여백을 채우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상은 백지 상태다. 양상문 감독은 새롭게 취임하면서 외국인 선수 조합에 대한 고민을 떠안았다. 일단 펠릭스 듀브론트가 올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짐을 쌌다. 그리고 내야수 앤디 번즈에 대해서 양상문 감독은 일찌감치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 브룩스 레일리는 여전히 유보 상태다.
양상문 감독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지휘하면서도 끊임없이 외국인 선수 조합을 구상하고 있다. 일단 15일 오전, 한화가 외국인 투수 2명을 교체했다고 발표했다. 워윅 서폴드, 채드 벨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새롭게 데려오며 일찌감치 외국인 투수 선발을 마쳤다.

이 소식을 들은 양상문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빨리 결정하는 게 사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면서 "결국 시간과 타이밍의 싸움이다"고 말했다. 일단 최근까지 라이언 사도스키 스카우팅 코치가 마무리캠프에 함께했다. 사도스키 코치의 외국인 선수 리포트를 보고 받았고, 양상문 감독은 이를 통해 외국인 선수들을 추리고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확실한 외국인 투수를 선정하기엔 양 감독의 말처럼 위험부담이 있다. 더 좋은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도 있는 상황. 그리고 이적료 포함 100만 달러 상한제로 인한 애로사항도 있다. 
양 감독은 "마음에 드는 선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 선수의 현재 신분이 중요하다. 40인 로스터에 포함이 됐는지, 현재 구단의 의중이 어떤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번즈를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양상문 감독은 번즈를 대신할 2루와 유격수, 등 센터라인 내야수들을 우선해서 살펴보고 있다. 양 감독은 "1루수는 중복 자원들이 있다. 그리고 우리 팀 내야가 안정이 안됐기 때문에, 내야를 안정시킬 수 있는 야수가 필요하다"면서 "공수를 겸비한 선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에서 풀어주지 않는다. 수비가 일단 되는 선수가 우리 팀에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의 포지션에 따라 신본기, 전병우, 한동희 등 토종 내야수들의 운명도 결정될 전망이다. 
외국인 투수의 경우 일단 한 명은 새롭게 물색해야 한다. 관건은 레일리다. 레일리의 경우 4년 동안 한국무대에서 활약하며 적응에 대한 걱정은 없다. 하지만 심각한 좌우 스플릿 성적이 발목을 잡는다. 100만 달러 상한제가 레일리 잔류의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양상문 감독은 "일단 레일리는 성실하고, 한국무대 적응도 마쳤다. 그리고 시즌 막판 팔 각도를 내리면서 이제는 KBO리그 모든 좌타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의 공을 가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하려는 모습도 중요하다"면서도 "올해 역시 확실하게 안정적이라고 말하긴 힘들었다. 팀이 치고 올라가야 할 때 레일리가 활약을 하지 못했다"면서 한계를 보였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결국 한계가 있지만 발전의 여지도 있다고 양상문 감독은 보고 있다. 레일리를 두고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양상문 감독은 "만약 레일리와 재계약을 맺는다면, 왜 그동안 우타자들을 상대로 열세를 보였는지 함께 원인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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