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렁큰타이거→RM까지"…타이거JK의 힙합은 현재진행형 [Oh!쎈 현장]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11.14 17: 47

20년 전 드렁큰타이거가 종언을 고했다. 타이거JK는 데뷔 20주년을 맞아 드렁큰타이거의 마지막 앨범을 발표하며 스스로 그 문을 닫았다. 그러면서 타이거JK로 이어나갈 그만의 또다른 힙합 스펙트럼을 예고했다. 
14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드렁큰타이거 10집 'X : Rebirth oh Tiger JK'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타이거JK는 "20년간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아직까지 앨범을 내고 있다. 행복하다"고 말하며 신보 발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신보는 드렁큰타이거의 마지막을 알리는 앨범이다. 드렁큰타이거 특유의 붐뱁 장르, 또 타이거JK의 음악적 변화가 느껴지는 음악 총 30곡이 2장의 CD에 빼곡히 담겼다. 
타이거JK가 드렁큰타이거의 문을 스스로 닫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드렁큰타이거는 도전하고 부수는 문화가 만들어질 때 쯤 탄생한 그룹이다. 그 때 가사나 음악색은 이제 문을 닫아야 하는, 타임캡슐에 넣어야 한다. 그래서 마지막 앨범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드렁큰타이거라는 이름으로 내가 하고 싶은, 변화된 음악을 할 때 팬들이 아쉬워하는 경우를 봤다. 그래서 드렁큰타이거는 드렁큰타이거대로 남겨두겠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한 뒤 "한국의 옛날 느낌을 많이 담았다. 드렁큰타이거의 한국적 힙합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가 드렁큰타이거의 끝을 알린 이유는 제 상황의 변화가 드렁큰타이거와 맞지 않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타이거JK는 "더 많이 보고 더 많은 세상을 접하고 아빠가 되고 남편이 됐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없는 표현들이 많이 늘어났다. 드렁큰타이거 안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말들 중, 아빠, 친구, 남편, 오빠가 된 이후 말할 수 없는게 너무 많다. 그래서 드렁큰타이거가 살아갈 수 없는, 장치를 만들어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해서 타이거JK의 음악이 끝나는 건 아니다. 앞으로도 그는 래퍼 타이거JK, 그룹 MFBTY, 소속사 필굿뮤직 대표이자 프로듀서로 활동을 이어간다. 변화하는 타이거JK의 음악을 대표하는 곡으로는 '뷰티풀'을 꼽았다. 향후 그의 음악색을 엿볼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선후배 가수들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드렁큰타이거의 마지막 앨범에는 도끼 가리온 메타 슈퍼비 면도 QM 테이크원 김종국 은지원 데프콘 하하 등 각 장르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선후배 동료 뮤지션이 대거 참여했다. 
가장 화제를 모았던 RM과 관련, 타이거JK는 "5년 전 RM이 의정부 작업실에 와서 좋아하는 음악을 얘기하고 녹음하면서 친분이 생겼고, 아이돌 래퍼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도 사라졌다. RM은 곡에 대한 이해, 가사를 쓰는 방법이 우리가 언더 시절에 했던 것과 비슷하다. 진심 열정도 느껴지고 잘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힙합에 빠져있는 친구라서 바쁜 와중에 곡도 같이 선정해줬다. RM이 참여했기 때문에 말랑말랑한 노래를 할 수도 있었지만, 가장 언더그라운드 같은 노래를 하고 싶었다. 성적이나 차트 상관없이 우리가 좋아하는걸 해보자고 얘기했다"고 작업 배경을 밝혔다. 
이렇듯 타이거JK는 드렁큰타이거로 한 시대를 풍미하고, 자신의 음악을 20년째 해나가면서, 후배들과의 협업을 통해 음악적 발전까지 이뤄냈다. 이를 통해 그는 어느 때보다 화려한 20주년, 또 드렁큰타이거와의 이별을 고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OSEN DB, 필굿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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