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송승헌 "20년 후에도 액션 OK..결혼은 5년 안에" [Oh!커피 한 잔③]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11.14 14: 00

(인터뷰②에 이어)배우 송승헌이 결혼과 배우의 삶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송승헌은 14일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OCN 토일드라마 '플레이어'(극본 신재형/ 연출 고재현) 종영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한 뜨거운 반응에 대해 "신기하다. 그렇게 좋아해 주시는 걸 보면 캐릭터의 힘도 있는 것 같다. 작품이 우선적으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댓글로는 '송승헌 다시 봤다'를 꼽으며 "그 댓글을 보며 '난 똑같은데' 싶었다. 그러면서 '왜 다시 봤다고 그러지?' 싶더라. 그만큼 제가 가지고 있는 배우 송승헌이라는 이미지가 '굉장히 정형화돼 있구나', '무겁구나' 싶었고, '그동안 이렇게 보였었구나'를 많이 느꼈다. 그래서 좀 더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송승헌은 최근 다작을 하는 이유에 대해 "배우로서 신비감을 주려는 생각은 없다. 상황이 맞으면 하려고 한다. 할 때마다 대박이 나면 좋지만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결국은 남는 게 작품인데 우리나라 배우들 너무 작품을 안 한다'라는 한 선배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저는 작품을 '오래 쉬어야지'라는 생각은 없다"라고 이야기해 눈길을 끌기도.
무엇보다 그는 "개인적으로 20~30대의 송승헌은 연기를 몰랐고 연기하는 게 굉장히 힘들고 재미가 없었다. 일로 하다 보니 시간이 지나갔는데 주변 사람들의 강압 아닌 강압으로 했기 때문에 평가도 안 좋았다. 이후 군대를 다녀오고 서른이 넘었는데 어떤 팬이 준 편지에 '당신 때문에 이 작품을 사랑하게 됐고 행복을 느꼈다.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고 행복을 주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당신 자신에게 감사하면 좋겠다'라고 적혀있더라. 그 한마디가 굉장히 와닿았다. 전 일로 생각했던 직업이 누군가에게 감동을 준다는 게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그때부터 대충 하면 안 되겠구나 싶었고 연기에 재미를 붙이려고 했다. 솔직히 연기에 재미를 붙인 건 최근 3~4년 전이다. 연기적인 욕심은 지금이 더 많다"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그는 또한 과거 자신의 연기에 대해선 "옛날 연기는 못 본다. 우연히 방송에서 나오면 채널을 돌리고 싶다. 욕먹을만했구나 싶다. 그래도 저 때는 풋풋했다 싶기도 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외에도 송승헌은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결혼에 대해 "저도 (결혼을) 안 할 생각은 없다. 아기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결혼 좋다', '해야지, '그런데 조금만 천천히 해라'고들 한다. 저도 결혼해서 아기를 낳고 오손도손 사는 게 꿈이다. 아직 운명의 상대를 못 만났나 보다. 뭔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넌 그래서 결혼 못 하는 거다'라고 하는데 어딘가 인연이 있다고 생각해서 억지로 만날 생각은 없다. 누가 그러더라. 결혼은 해도 후회고 안 해도 후회니 해보고 후회하라고. 친구들이 아기랑 같이 있는 모습을 볼 때 부럽다"고 속내를 털어놔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이어 결혼하고 싶은 여성상에 대해선 "저는 조금 착하고 현명한, 저를 좀 컨트롤해주고 잡아주는 사람이 필요할 것 같다. 제가 (정신연령이) 조금 어려서 철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조금은 자유스럽게 혼자 생활하는 거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저를 좀 잡아주는 사람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송승헌은 '20년 뒤에도 톰 크루즈처럼 액션 연기를 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당연하다. 병원에서 신체 나이가 어리다고 하더라"고 재치 있게 말한 뒤, '결혼을 언제까지 하고 싶은가'라는 물음에는 "5년 안에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해 시선을 모았다.
한편 지난 1995년 의류브랜드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송승헌은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으로 얼굴을 알렸으며 드라마 '가을동화'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드라마 '여름향기', '에덴의 동쪽', '마이 프린세스', '남자가 사랑할 때', '사임당 빛의 일기', '블랙', '플레이어'와 영화 '인간중독', '미쓰 와이프', '제3의 사랑', '대장 김창수'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더좋은 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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