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전설’ 문희경 “제주 출신, 노개런티 출연 내가 해야만 하는 역할”[Oh!커피 한 잔②]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11.14 11: 42

 배우 문희경은 제주 출신이다. 제주도 출신 배우로 제주도의 해녀를 연기한다는 것은 배우로서는 뜻 깊은 의미가 있다. 가수를 꿈꿨던 제주 소녀가 다시 제주로 돌아와 해녀를 연기하는 ‘인어전설’은 그래서 더 생생한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문희경은 14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에서 진행된 ‘인어전설’에서 “이 영화에는 제주도 사투리를 위한 자막이 있다”며 “그게 이 영화의 신선한 점이다. 19살 때 까지 제주도에서 자랐기 때문에 제 안에 제주도의 DNA가 있다.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사투리를 더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었다. 제주출신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연기였기에 어색함이 없었고, 내가 해내야만 했다”고 했다. 실제로 문희경은 이 영화에 노개런티로 참여했다.

‘인어전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 문희경은 해녀로서 물질도 직접하고 싱크로나이즈 스위밍 연기도 2개월간 맹훈련에 돌입했다. 그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힘들게 연습공간을 찾아서 연습을 하는 것이 체력 소모가 정말 컸다. 정말 고난도 동작이 아닌한 대부분의 동작은 직접 소화했다. 해녀학교에 가서 수업도 받았다”고 그동안의 노력을 설명했다.
문희경은 영화 내내 노메이크업으로 등장한다. 화장을 하지 않고 해녀복을 입고 제주 사투리를 쓰는 그는 영화 촬영을 위해 제주에 3개월 넘게 살면서 제주도민이 됐다. 그는 “영화 촬영을 하는데 마을 사람들이 동네 주민으로 볼 정도였다. 제주 해녀들이 이동수단으로 스쿠터를 탄다. 해녀들은 물질을 끝내면 밭에 가서 일을 해야한다. 해녀들이 스쿠터를 타니까 스쿠터 타는 법을 촬영을 했다. 스쿠터를 타고 나오는 장면 역시도 실제로 제주도 해녀들의 생활이다”라고 말했다.
문희경은 가수를 꿈꾸던 소녀에서 제주도의 해녀를 연기하는 배우로 돌아왔다. 최근 돈 많은 사모님 역할을 자주 맡아 대중들에게 친근하지만 그의 영화 데뷔작 ‘좋지 아니한가’에서는 평범한 어머니 역할을 맡았다. 그는 “사모님 역할은 마음껏 꾸밀 수 있고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 그렇지 않은 역할을 할 때는 모든 것을 내려놓기 때문에 더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온다. 각각 장, 단점이 있다. ‘인어전설’을 하면서 욕을 마음껏 하니까 스트레스 풀리는 기분도 많이 느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어전설’을 힐링무비라고 소개했다. 문희경은 “영화관에 가는 것은 쉬러 가는 것이다. ‘인어전설’이 작은 영화지만 아름다운 제주도의 풍경을 담은 힐링 영화로 많은 관객이 치유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인어전설'은 오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pps201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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