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부터 윤정희"..제38회 영평상, 감격의 수상→폭풍 눈물(종합) [Oh!쎈 현장]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11.13 21: 47

신인여우상을 받은 김가희부터 시작된 눈물의 수상 소감이 여우주연상 한지민과 공로영화인상 윤정희까지 이어졌다. 제38회 영평상 시상식 현장에서 여배우들이 눈물을 쏟아냈다. 
1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는 한국영화평론가협회가 주최하는 제38회 영평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CBS 신지혜 아나운서와 배우 김지훈이 사회를 맡았다.
이날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보인 배우는 신인여우상을 받은 김가희다. 

김가희는 지난 7월 19일 개봉한 '박화영'에서 18살 고등학생 박화영으로 분해 엄청나게 살을 찌우고 실감나는 연기로 놀라움을 선사했다. 
김가희는 "외면하고 싶은 영화, 외면하고 싶은 캐릭터를 연기였다. 첫 주연작이 고통스러웠는데 다행히도 박화영이라는 아이가 나한테 와서 배우로도 성장시키고, 박화영도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펑펑 눈물을 흘렸다. 
이어 "연기를 하는 순간부터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살면서는 그렇지 않았다. 모난 돌멩이인줄 알았는데 원석이라고 선택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신인여우상에서 시작된 눈물은 여우조연상에서도 이어졌다. 권소현은 '미쓰백'에서 딸을 학대하는 비정한 계모 주미경을 연기했다. 
3년 전 '마돈나'를 통해 영평상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았던 권소현은 '미쓰백'으로 여우조연상을 다시 한번 받았다.
그는 "안 울려고 했는데 역시 눈물이 또 난다"며 곧바로 눈물을 보였고, "'마돈나'를 하고 나서 다시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을까 많이 걱정도 하고 두려웠던 배우 생활의 시간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미쓰백'이라는 작품은 꼭 하고 싶었고, 해내야만 했기에 사랑하는 작품을 넘어서 애증의 작품이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건, '미쓰백'의 감독과 한지민 언니가 있어서 이런 날이 온 것 같다. 그 영화를 찍을 때 모든 스태프와 배우 분들이 영화 하나만을 위한 목적 하나로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권소현은 "이건 딱 하나 준비한 멘트이고 느끼할 수도 있는 멘트다. 난 자세히 봐야 조금은 예쁜 배우인 것 같다. 그런 나를 따뜻한 마음으로 자세히 봐주시고 격려해주신 평론가 분들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용기내서 열심히 연기해서 오래보고 사랑스러울 수 있는 배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눈물을 닦았다.
'미쓰백'에서 권소현과 호흡을 맞춘 한지민은 동료의 눈물을 지켜보면서 함께 눈물을 지었다. 
남녀조연상 이후 남녀주연상 시상식이 진행됐고, '미쓰백'에서 기존 청순한 이미지를 버리고 백상아로 분해 180도 변신한 한지민이 수상했다.
한지민은 "오늘 예쁘게 꾸미고 왔는데 권소현 씨 때문에 울다 올라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무대에 오르자마자 눈물로 인해 말문이 막힌 한지민은 "이 영화가 나오기까지 어려움이 많고, 힘들었다. 그래서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지금 이 순간도 꿈같이 다가온다. 험난한 과정을 잘 싸워서 영화를 완성해주신 감독님과 영화의 메시지 때문에 만들어져야 한다며 개런티를 낮춰서 작품에 참여해준 스태프, 내가 참여할 수 있게 에너지를 준 모든 배우분들 고맙다. 항상 주연 배우로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 권소현 씨 수상이 내 상보다 기뻤다. 그 분들께 조금이나마 보답이 되고 힘이 되지 않을까 싶고, 이제야 안도감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한지민은 "'미쓰백'을 지켜주신 관객분들께도 감사하고,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면 좋겠다. 앞으로 보다 많은 여성 영화와 사회적 문제를 다룬 영화가 나오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이 상의 무게를 부당함이 아닌 또 다른 도전의 용기로 삼고 거침없이 도전하도록 하겠다"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한지민이 눈물을 흘리자, 이번에는 권소현이 한지민을 바라보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공로영화인상을 받은 윤정희는 수상 소감을 말하면서 지난 4일 폐암으로 별세한 고(故) 신성일을 업급, 눈물을 보였다. 
윤정희는 "고 신성일 선생님과 100편의 영화를 찍었다. 차기작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할 수가 없어서 아쉽다. 오늘의 이 상을 신성일 선생님께 바치고 싶다. 지금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촉촉해진 눈가를 어루만졌다.
-다음은 제38회 영평상 부문별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 '1987'((주)우정필름 제작)
공로영화인상: 윤정희 
감독상: 윤종빈 '공작'
여우주연상: 한지민 '미쓰백'
남우주연상: 이성민 '공작'
여우조연상: 권소현 '미쓰백'
남우조연상: 주지훈 '공작'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이창동 '버닝'
각본상: 곽경택, 김태균 '암수살인'
촬영상: 홍경표 '버닝'
음악상: 김태성 '1987'
기술상(시각효과): 진종현 '신과 함께-죄와 벌'
특별상: 고(故) 홍기선 감독
신인감독상: 전고운 '소공녀'
신인여우상: 김가희 '박화영'
신인남우상: 남주혁 '안시성'
독립영화지원상: 김일란, 이혁상 '공동정범' / 전고운 '소공녀'
신인평론상: 조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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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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