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위해 돌아온 루니, 웸블리서 잉글랜드 팬에게 작별 고한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1.13 14: 40

웨인 루니가 삼사자 군단(잉글랜드)과 완전한 이별을 위해 잠시 돌아온다.
영국 'BBC'는 1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대표팀 은퇴식을 앞둔 웨인 루니가 큰 영광이라며 팬들에게 감사를 표할 기회라고 기쁨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11월 A매치 대표팀 명단에 루니를 포함시켰다. A매치 119경기 53골로 잉글랜드 최다골 기록을 가지고 있는 지난 8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를 선언했던 루니가 다시 대표팀에 복귀한 이유는 바로 자신의 '은퇴식'을 위한 것이다. 잉글랜드는 오는 16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친선전을 가진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배려로 인해 루니는 잉글랜드 축구 성지인 웸블리에서 모국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기회를 얻게 됐다.
루니는 지난 여름 에버튼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DC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그는 반 시즌 동안 21경기에서 12골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루니는 소속팀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서 "대표팀 은퇴 경기서 얼마나 오래 뛸지는 모르겠다. 그 문제에 대해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이야기할 것이며, 원하는 대로 따를 것이다. 그것은 감독의 권한이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잉글랜드-미국전은 '웨인 루니 재단'이 주최하는 자선 경기가 될 것이다. 아마 루니는 후반 교체로 투입될 것이다. 그는 주장 완장이나 10번 셔츠를 입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루니는 "FA가 나에게 이 경기를 허락해준 것은 큰 영광이다. 잉글랜드-미국전은 어린이 자선 단체를 위해 수익을 모금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경기다"고 강조했다.
2016년 11월 스코틀랜드전 이후 2년여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루니는 "대표팀서 훈련하고 참여하면서 오래된 팀 동료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을 만나는 것은 기쁜 순간이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이어 "팬들 앞에서 다시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는 것은 내가 대표팀에서 뛰는 동안, 팬들이 보여준 응원에 보답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니의 대표팀 복귀에 대해서 잉글랜드 내부에서도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 최다 출전 기록(125경기)인 피터 실튼은 "충격적인 결정이다. 루니가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은퇴한 선수에게 대표팀 경기 출전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해리 케인이나 조던 픽포드 등 동료 선수들은 루니의 복귀에 대해서 긍정적이다. 현 잉글랜드 주장인 케인은 "루니는 우리의 위대한 주장이었다. 그가 경기에 나서면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에버튼에서 루니와 함께 뛰었던 픽포드도 "잉글랜드 최다 득점인 루니의 은퇴식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루니가 미국을 상대로 출전하는 것은 여러모로 감동적인 경기다"고 힘을 실었다.
루니의 은퇴식을 추진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는 이상한 나라다. 대표팀 성적에 누구보다 신경 쓰면서 대표팀서 큰 업적일 세운 선수와 작별 기회에 대해서는 불만을 토한다. 루니는 축하받을 자격이 있다"고 단언했다. 
미국전은 루니에게 120번째 A매치이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다. 이별을 위해 웸블리로 돌아온 그가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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