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도 존경한 '마블의 히어로'" 스탠 리, 아내 곁에서 잠들다(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1.13 15: 36

 마블 엔터테인먼트 명예 회장 스탠 리(Stan Lee)가 세상을 떠났다. 그의 아내 조앤 리(Joan lee)가 지난해 7월 별세했는데 이제 곁에서 함께 머물게 됐다.
스탠 리 마블 코믹스 명예회장이 별세했다고 12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한국 나이로 올해 97세이며, 만으로 95세이다.
자택에서 머물던 스탠 리는 최근 건강이 악화돼 의료 센터로 이송됐으나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 1월 31일(현지시각) 스탠 리는 호흡곤란을 겪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올해 대부분을 병상에서 보낸 그가 결국 완쾌하지 못하고 이달 세상을 떠난 것이다.

스탠 리는 일명 ‘마블의 아버지’라고 칭송되는 인물이었다. 마블 엔터테인먼트 명예 회장까지 오른 그는 마블 코믹스 만화가로 시작해 편집장, 마블 엔터테인먼트 사장까지 거쳤다.
스탠 리는 필명이며 본명은 스탠리 마틴 리버(Stanley Martin Lieber)이다. 만화작가 잭 커비와 함께 ‘스파이더맨’ ‘판타스틱 포’ ‘엑스맨’ ‘아이언맨’ ‘헐크’ ‘데어데블’ 등 유명 슈퍼히어로 캐릭터들을 창조했다.
이에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윌 아이스너 어워드를 수상했고 1995년 잭 커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경쟁사 DC에서도 그의 능력과 재능을 극찬했던 바다.
지난 1939년 마블 코믹스의 전신인 타임리 코믹스에 입사해 사장 마틴 굿맨의 편집 조수로서 일을 하기 시작했고 당시 원작 작성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높은 인기를 끌었던 ‘캡틴 아메리카’는 전쟁 전과 후까지의 이야기는 스탠 리가 직접 각본을 썼다.
사실 스탠 리는 당시 전직을 생각할 정도로 만화책 제작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만화책을 더 이상 쓰지 않으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판타스틱 포’의 제작에 참가하지 않으려 했지만 하고 싶은 얘기를 써보라는 아내 조앤 리의 말에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판타스틱 포’를 썼는데 대성공을 거뒀다.
경쟁사 DC의 스탠 리가 후속작에도 계속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에, 그의 사망 소식은 청천벽력이다.
스탠 리의 트위터 계정엔 추모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배우 휴 잭맨은 “우리는 위대한 천재를 잃었다. 스탠 리는 슈퍼히어로 분야의 개척자였다”고 말했고, 마크 러팔로 는 “너무나 슬프고 슬픈 날이다. 스탠리의 빛나는 업적에서 헐크를 연기해 무척 영광이었다”고 추모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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