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장타 갈증 해소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11.13 06: 03

홈런은 '야구의 꽃'이라 불린다. '홈런왕은 캐딜락을 타고 타격왕은 포드를 탄다'라는 메이저리그의 격언도 홈런의 매력을 설명하는 말이다. 한 순간에 경기 결과를 뒤바꿀 힘이 있고 하늘을 수놓는 호쾌한 한 방은 보는 이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할 만큼 매력 만점이다. 
SK는 가을 무대에서 대포 군단의 위용을 제대로 발휘했다. 정규 시즌 팀홈런 1위에 등극했던 SK는 정규 시즌 우승팀 두산을 4승 2패로 꺾고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SK의 가장 큰 우승 요인은 막강 화력. 승부처마다 홈런을 펑펑 터뜨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정규 시즌 6위로 마감한 삼성 또한 거포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SK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장타 생산이 늘어나면 경기를 더욱 손쉽게 풀어갈 수 있다. 삼성은 올 시즌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처음으로 20홈런 쿼텟을 완성했으나 여전히 장타에 목마르다. 타자 친화형 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면서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그렇다면 삼성의 장타 보강을 위한 해결책은 무엇일까. 내부 육성이 첫 번째 방법이다. 삼성 선수단 구성 자체가 이른바 똑딱이 위주인 탓에 장타 생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구단은 거포 육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추진중이다.
윤정빈, 공민규, 곽경문, 황선도 등 가능성있는 타자들이 눈에 띄지만 즉시 전력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다시 말해 내년 당장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들이 성장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공격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타자 2명을 영입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나 냉정히 봤을때 득보다 실이 훨씬 더 크다.
KBO 야구 규약에는 "구단이 계약하는 외국인 선수의 수는 3명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한 경기에 출장하는 외국인 선수의 수는 2명으로 제한된다"고 명시돼 있다. 외국인 투수가 선발 등판할 경우 둘 중 한 명은 벤치를 지켜야 하기에 실효성이 떨어진다. 
그리고 타자 2명을 배치할 경우 마운드 약화를 초래하게 된다. 지난해까지 선발진의 필승 카드로 활약했던 윤성환은 하향세가 뚜렷하고 필승조 심창민은 상무 입대를 추진중이다. 신인 투수 최채흥과 양창섭도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아직은 만족할 만큼의 수준은 못된다.  
자립 경영을 추구하는 구단 기조상 외부 FA 영입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어마어마한 금액과 보상 선수까지 내주면서 FA 시장에 뛰어들리 만무하다.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보면 트레이드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핵심 전력을 제외한 일부 선수 가운데 타 구단에서 눈독을 들일 만한 카드도 존재한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고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세상의 이치다. 장타 보강을 위해서라면 보다 공격적인 트레이드를 시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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