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아들이 배우한다면 응원해줄 것, 자유롭게 키우고파"(종합)[Oh!커피 한 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1.12 14: 00

 배우 이나영이 영화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 제공제작 페퍼민트앤컴퍼니, 배급 콘텐츠판다 스마일이엔티, 공동제작 조르바 프로덕션)로 스크린에, tvN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통해 컴백한다. 영화 ‘하울링’(감독 유하) 이후 6년만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나영은 12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활동을 재개했는데 기쁨보다는 어렵다. 요즘엔 드라마 초반이라 캐릭터를 잡아 나가고 있어서 더 긴장되는 상황이다. 대본이 좀 많이 나와서 대본을 보고 있다”라는 근황을 전했다.
이어 이나영은 “드라마 대본은 현재 8회 정도까지 나왔다. 현재는 1~2회 분량을 찍고 있다. 회상 신이나 과거 신을 넘나들며 찍고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나영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내년 방송을 앞둔 작품인데 배우 이종석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 이정효 감독, 정현정 작가의 신작이다.
이에 이나영은 “연기는 늘 매력적인 거 같다. 어려워서 매력적”이라며 “배우의 연기가 어떻게 매번 완벽하게 할 수 있겠나. 배우가 그 작품의 캐릭터와 딱 맞아 떨어졌다는 말은 할 수 있지만 모든 작품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할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연기가)어려워서 더 매달리고 싶다”고 연기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자신이 출연한 과거 작품은 잘 보지 않는다는 이나영은 “사실 찾아서 보는 편은 아니다. 민망하다. 다만 그때 내가 어떤 느낌으로 찍었는지 궁금할 때가 있는데 그 부분을 찾아볼 때도 있긴 하다. 그래도 굳이 제 작품을 찾아보는 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나영은 드라마에 앞서 이달 21일 영화 ‘뷰티풀 데이즈’로 먼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그리고 밝혀진 이들의 숨겨진 과거와 현재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이나영은 “주변 사람들도 ‘너 정말 왜 그러냐?’고 하시더라. 전 대본을 보자마자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얇은 대본을 보고 ‘이건 해야 겠다’ 싶었다. 그때만 해도 감독님에 대한 정보를 몰랐고 단지 다큐멘터리를 많이 하신 분이라는 것만 알았는데 결정하고 나서 어떤 분이신지 궁금해졌다. 결정 후 공부하듯 매달려서 준비했다”라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출연하기로 한 후 감독님을 붙잡고 준비를 했다. 극중 이름 없이 엄마, 여자라고 불리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라며 “제가 예전부터 이런 구성을 참 좋아한다. 예전부터 시골 여성 역할을 굉장히 하고 싶었다. 예전에 인터뷰를 할 때도 시골 여성을 맡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었다. 변신을 하기 위해 선택한 게 아니다. 저는 오히려 이런 캐릭터가 더 편하고 자유롭다”고 캐릭터를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10월 말 크랭크인해 같은 해 11월 말 크랭크업 했다. 총 15회 차를 한 달 안에 진행했다.
중국의 조선족 대학생 젠첸(장동윤 분)은 병든 아버지(오광록 분)의 부탁으로 오래 전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다. 술집을 운영하며 한국인 남자(서현우 분)와 살고 있는 엄마는 가뜩이나 원망을 가지고 자랐던 아들에게 더 큰 실망을 안기고, 오랜만에 본 아들도 예상외로 무심하게 대한다. 짧은 만남 후 중국으로 돌아간 젠첸은 오랫동안 숨겨온 엄마의 놀라운 과거를 알게 돼 그녀를 이해하게 된다.
그는 “저는 작품을 고를 때 작품 속 인물을 소화한 저의 모습이 어떨지 상상하는 편이다. 이번엔 여자가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신경 썼는데 굳이 그렇게(탈북녀나 조선족처럼) 보이기 위해 일부러 갖춰 입진 않았다. 그냥 자연스럽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14년 만에 본 아들도 무심하게 대하는데, 사실 연기하면서 감정이 울컥했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감독님이나 저나 엄마가 눈물을 흘리는 부분을 걷어내려고 했다. 엄마의 감정을 걷어내고 표현을 많이 축소했다. 관객들이 봤을 때 어떻게 보면 불친절할 수 있는데, 그런 점이 마지막에 가서는 (엄마와 아들에 대한)감정을 더 이끌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결혼과 출산을 거친 이나영은 ‘뷰티풀 데이즈’에서 엄마로 분했다. 대학생 아들을 둔 엄마라고 하기엔 이질감이 들지만, 한 아이의 엄마로서 이나영이 보여준 모성애는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이나영은 “아까도 말씀 드렸듯 제가 6년 만에 복귀하면서 변신을 위해 이런 영화, 캐릭터를 선택한 게 아니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얘기를 자신있게 내놓고 싶었고, (상업영화에 비해)다소 주제의 폭이 넓은 저예산 영화나 독립영화에 끌리는 편이다”라고 다시 한 번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나영은 6년 만에 복귀하지만, 그녀의 남편이자 배우 원빈은 영화 ‘아저씨’(2010) 이후 차기작 결정을 보류하고 있다.
이에 이나영은 “원빈 씨와도 같이 대본을 본다. ‘뷰티풀 데이즈’도 대본을 보여줬었다”며 “어려운 작품인 데다 인물의 감정을 잡고 표현하는 것도 어려울 거 같은데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줬다”고 귀띔했다.
그의 복귀에 대해서는 “왜 안하는 건지(웃음) 나도 모르겠다”고 농담을 건네며 “원빈 씨도 저와 똑같은 거 같다. 작품 활동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 좋은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나영은 “저와 원빈 씨는 절친한 친구처럼 지낸다. 남들이 보기에 신비주의 같지만 아니다. 저희끼리도 말을 많이 안 할 거 같지만 말도 많다”며 “아이도 편안하게 키우고 싶다. 자연의 풍경도 느끼게 하면서 말이다. 아들이 나중에 배우를 한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응원해줄 것이다.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하고 싶다”는 교육 철학을 밝혔다./ purplish@osen.co.kr
[사진]이든나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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