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이나영(40)이 영화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 제공제작 페퍼민트앤컴퍼니, 배급 콘텐츠판다 스마일이엔티, 공동제작 조르바 프로덕션)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영화 ‘하울링’(감독 유하) 이후 6년만의 복귀작이다.
그 사이 결혼과 출산을 거친 이나영은 ‘뷰티풀 데이즈’에서 엄마로 분했다. 대학생 아들을 둔 엄마라고 하기엔 이질감이 들지만, 한 아이의 엄마로서 이나영이 보여준 모성애는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그리고 밝혀진 이들의 숨겨진 과거와 현재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지난해 10월 말 크랭크인해 같은 해 11월 말 크랭크업 했다. 총 15회 차를 한 달 안에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이나영은 12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복귀가 늦어진 것에 대해 “6년 만에 복귀라고 하는데 제가 원래 계획을 잘 못 세운다. 하고 싶고 제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얘기를 기다리느라 늦어진 거 같다"며 "(상업영화에 비해)독립영화나 저예산 영화의 소재가 다양하기 때문에 선호하는 편이다. 제가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엄마 역할이나 저예산 영화를)선택한 게 아니라 이런 걸 좋아하는 게 제 성향인 거 같다”라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의상도 메이크업도 너무 과하면 안 될 거 같아서 신경을 많이 썼다. 감독님이 붉은 계열을 원하셔서 붉은 컬러의 머리, 재킷을 준비했는데 일부러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듯한 것들을 택했다”며 “머리랑 재킷으로 느낌을 줬으니 화장도 거의 안 했다"고 캐릭터를 표현한 부분을 밝혔다.
중국의 조선족 대학생 젠첸(장동윤 분)은 병든 아버지(오광록 분)의 부탁으로 오래 전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다. 술집을 운영하며 한국인 남자(서현우 분)와 살고 있는 엄마는 가뜩이나 원망을 가지고 자랐던 아들에게 더 큰 실망을 안기고, 오랜만에 본 아들도 예상외로 무심하게 대한다. 짧은 만남 후 중국으로 돌아간 젠첸은 오랫동안 숨겨온 엄마의 놀라운 과거를 알게 돼 그녀를 이해하게 된다.
이 영화는 탈북 여성이 살기 위해 감당해야 할 고통을 따라가며 폭력, 협박, 빚 앞에서 가족까지 버려야 했던 기구한 인생사를 그렸으며 가족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
이날 이나영은 “원빈 씨와도 같이 대본을 본다. ‘뷰티풀 데이즈’도 대본을 보여줬다”며 “어려운 작품인 데다 인물의 감정을 잡고 표현하는 것도 어려울 거 같은데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줬다”고 전했다. (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이든나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