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뷰티풀 데이즈' 노개런티 출연, 작품 위해 고민 안 했다"[Oh!커피 한 잔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1.12 12: 00

 (인터뷰①에 이어) “저는 작품을 고를 때 작품 속 인물을 소화한 저의 모습이 어떨지 상상하는 편이다. 인물의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 신경 썼는데 굳이 그렇게(탈북녀, 조선족처럼) 보이기 위해 일부러 갖춰 입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이나영(40)은 12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스크린 속 모습을 봤는데 제 단점 밖에 안 보였다. 오랜만에 봐서 이상하다기보다 스스로 부끄럽다는 생각이었다. 스태프에게도 부끄러워서 보지 말라고 하는 편이다(웃음). 저 스스로 ‘나는 저기서 왜 저렇게 했나?’라는 생각을 한다. 아쉬워서. 남들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부분인데 마음에 안 든다”라고 이 같이 말했다.
배우 이나영이 영화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 제공제작 페퍼민트앤컴퍼니, 배급 콘텐츠판다 스마일이엔티, 공동제작 조르바 프로덕션)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영화 ‘하울링’(감독 유하) 이후 6년만의 복귀작이다.

이나영은 자신의 근황에 대해 “그동안 평범하게 지냈다. 다들 ‘뭐하냐?’고 물어보시더라. 그러면 제가 하는 일들을 말씀 드린다. 다들 평범하다고 하더라(웃음). 가정이 생겨서 집안일도 했고 운동도 하면서 대본 회의도 나름 많이 했다(웃음). 아이도 직접 돌본다. 제가 신비주의가 아닌데 사람들이 자꾸 신비주의라고 하는 거 같다. 특별한 건 없다. 작품을 하겠다고 고민했던 것들은 있는데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을 해보고 싶어서 오래 걸렸다. 시간이 길어져서 애매하게 보이기보다 '왜 안하냐'는 말을 듣더라도 자신 있게 내보이고 싶었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 사이 결혼과 출산을 거친 이나영은 ‘뷰티풀 데이즈’에서 엄마로 분했다. 대학생 아들을 둔 엄마라고 하기엔 이질감이 들지만, 한 아이의 엄마로서 이나영이 보여준 모성애는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이어 이나영은 “연기하면서 어떨 때는 감정이 올라와서 눈물이 날 때가 있는데 걷어냈다. 감독님도 엄마가 눈물을 흘리는 부분을 걷어내려고 하셨다. 엄마의 감정을 걷어내고 많이 축소했다. 어떻게 보면 불친절할 수 있는데, 그런 점이 마지막에 가서는 관객들의 감정을 더 이끌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날 이나영은 '노 개런티' 출연에 대해 "노 개런티 출연은 다른 배우들도 많이 하신다. 저만 그러는 것도 아니고(웃음). 저희 작품이 중국도 가고 할 게 많은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 작품을 위해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그리고 밝혀진 이들의 숨겨진 과거와 현재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지난해 10월 말 크랭크인해 같은 해 11월 말 크랭크업 했다. 총 15회 차를 한 달 안에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조선족 대학생 젠첸(장동윤 분)은 병든 아버지(오광록 분)의 부탁으로 오래 전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다. 술집을 운영하며 한국인 남자(서현우 분)와 살고 있는 엄마는 가뜩이나 원망을 가지고 자랐던 아들에게 더 큰 실망을 안기고, 오랜만에 본 아들도 예상외로 무심하게 대한다. 짧은 만남 후 중국으로 돌아간 젠첸은 오랫동안 숨겨온 엄마의 놀라운 과거를 알게 돼 그녀를 이해하게 된다.
이 영화는 탈북 여성이 살기 위해 감당해야 할 고통을 따라가며 폭력, 협박, 빚 앞에서 가족까지 버려야 했던 기구한 인생사를 그렸으며 가족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이든나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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