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데이즈' 이나영 "대본 보자마자 이건 해야겠다는 확신"[Oh!커피 한 잔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1.12 12: 00

배우 이나영(40)이 영화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 제공제작 페퍼민트앤컴퍼니, 배급 콘텐츠판다 스마일이엔티, 공동제작 조르바 프로덕션)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영화 ‘하울링’(감독 유하) 이후 6년만의 복귀작이다.
그 사이 결혼과 출산을 거친 이나영은 ‘뷰티풀 데이즈’에서 엄마로 분했다. 대학생 아들을 둔 엄마라고 하기엔 이질감이 들지만, 한 아이의 엄마로서 이나영이 보여준 모성애는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그리고 밝혀진 이들의 숨겨진 과거와 현재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지난해 10월 말 크랭크인해 같은 해 11월 말 크랭크업 했다. 총 15회 차를 한 달 안에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이나영은 12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저는 인터뷰를 할 때 이야기거리가 있는 게 편하다. 그러면 얘기하는 걸 더 잘하는 편이다. 영화를 놓고 하면 오히려 제가 기자분들에게 어떻게 보셨느냐는 질문도 하면서 솔직하게 듣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그녀의 털털한 면모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이어 “주변 사람들도 ‘너 정말 왜 그러냐?’고 하시더라. 전 대본을 보자마자 이건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얇은 대본을 보고 ‘이건 해야겠다’ 싶었다. 그때만 해도 감독님에 대한 정보를 몰랐고 단지 다큐멘터리를 많이 하신 분이라는 것만 알았는데 결정하고 나서 어떤 분이신지 궁금해졌다. 결정 후 공부하듯 매달려서 준비했다”라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나영은 “이 영화가 예산이 적지만 (상업 영화나 드라마와 비교해)스태프 인원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연기 호흡의 차이인 거 같다. ‘뷰티풀 데이즈’는 호흡이 긴 영화고 보고 나면 가라앉아 있지 않나. 지금 하고 있는 드라마는 밝고 가벼워서 그 부분에 익숙해지기 위한 워밍업 단계에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이나영은 촬영 과정에 대해 “감독님을 붙잡고 공부를 하듯이 준비했다. 저는 극중 이름이 없고 엄마, 여자라고 불리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며 “제가 예전부터 이런 구성을 참 좋아한다. 감히 제가, 시골 여성 역할을 굉장히 하고 싶어 했었다. 예전에 인터뷰를 할 때도 시골 여성을 연기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었다. 이런 역할이 오히려 더 편하고 자유롭다”고 캐릭터를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중국의 조선족 대학생 젠첸(장동윤 분)은 병든 아버지(오광록 분)의 부탁으로 오래 전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다. 술집을 운영하며 한국인 남자(서현우 분)와 살고 있는 엄마는 가뜩이나 원망을 가지고 자랐던 아들에게 더 큰 실망을 안기고, 오랜만에 본 아들도 예상외로 무심하게 대한다. 짧은 만남 후 중국으로 돌아간 젠첸은 오랫동안 숨겨온 엄마의 놀라운 과거를 알게 돼 그녀를 이해하게 된다.
이 영화는 탈북 여성이 살기 위해 감당해야 할 고통을 따라가며 폭력, 협박, 빚 앞에서 가족까지 버려야 했던 기구한 인생사를 그렸으며 가족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이든 나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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