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김향기 "연기는 항상 힘들지만 걱정하지 말잔 생각"[Oh!커피 한 잔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1.12 10: 52

 배우 김향기가 새 영화 ‘영주’(감독 차성덕,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 제작 K‘ARTS 영주프로덕션)를 통해 이달 22일 관객들을 만난다.
‘영주’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한 순간에 고아가 된 영주가 남동생(탕준상 분)과 단둘이 살아가면서 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들을 만나 갖게 되는 감정을 그린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올해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공식 초청돼 관심을 모았다.
김향기는 ‘영주’에서 열아홉 살 영주 역할을 맡아 19살이라고는 믿기 힘든 깊은 감정을 드러내며 한층 발전된 연기력을 보여줬다. 어린 영주가 느끼는 아이러니한 감정들을 통해 힘든 세상도 희망을 갖고 살아갈 의미가 있다는 질문을 남긴다.

김향기는 12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신과 함께’를 촬영하던 중에 시나리오를 받아서 읽었는데 집이 아닌 곳에서 읽었는데도 집중이 잘 됐다. 강렬한 이야기, 인물들 간의 심경의 변화를 담고 있는데 제가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향기는 “‘눈길’을 보신 감독님이 제게 영주와 잘 어울릴 거 같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작품으로써 좋은 모습을 안겨줬다는 게 좋았다”며 “제가 시나리오를 보면서 느꼈던 분위기가 영화 완성본에 잘 표현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건 정말 감독님의 영화라고 느껴졌다”라고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향기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 영주 캐릭터에만 몰입했다기보다 전체적인 흐름에 맞춰서 시나리오를 읽었다. 영화의 제목은 ‘영주’지만 같이 나온 인물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향숙과 상문이 가해자이고, 영주에게 나쁜 사람들이지만 가해자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영주라면, 나의 입장에서 옳고 그른 행동을 떠나서, 무엇이 옳고 그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 써준 대사표현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영화를 해석하고 표현한 과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영주는 처음에 복수를 하고 싶어서 그들에게 다가간 것이고 영주가 미워한 사람들인데, 저는 극중 아주머니가 ‘영주가 너는 좋은 아이야’라는 얘기를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느낌이 좋아서 주변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고, (영주가)극중 아주머니의 이야기에만 집중하게 됐다”고 촬영 중 인상 깊었던 장면을 회상했다.
어려운 점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연기는 항상 힘들다. 걱정도 너무 많이 한다. 하지만 힘들다고 생각하면 더 안 되는 거 같다. 먼저 걱정을 하면, 이 인물이 되는 게 더 어려워지더라. 어쨌든 내가 하기로 한 인물이고 주변에 마치 살아갈 것 같은 인물을 표현하는 거니까. 그런 생각으로 현장에서 연기를 하는 거다. 미리 걱정하지 말자는 생각이다”라고 어리지만 담대한 모습을 드러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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