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아산의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11.11 15: 51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좌우명으로 유명한 이 구절은 11일 오후 부천FC와 K리그2 최종전을 치른 아산 무궁화의 원정 응원단의 걸개로 내걸렸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은 아산은 이날 부천종합운동장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2(챌린지) 36라운드 시즌 최종전서 후반 45분 김륜도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부천을 1-0으로 물리쳤다.
박동혁 아산 감독은 이날 주세종, 이명주 등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출전 시간이 적었던 이들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임창균을 필두로 허범산, 김선민, 김부관 등이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아산은 치열한 공방 끝에 종료 직전 또 한 번 극장승을 만들어내며 시즌을 마감했다.

아산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존폐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이 지난 9월 일방적인 선수 수급 중단을 통보하면서 해체 위기에 놓였다. 선수 충원이 없다면 아산은 다음 시즌 전역자를 제외하고 14명의 선수만 남는다. K리그 선수단 최소 인원(20명)을 충족시키지 못해 리그 참가가 불가능하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아산의 승격 자격을 논의한 결과 "아산의 선수단 충원 중단 사태가 19일 오후 6시까지 해결되면 아산이 K리그1으로 승격된다"면서 "해결되지 않는다면 2위 성남이 승격을 확정하고, 5위팀(광주)에 플레이오프행 자격을 준다"고 결정했다.
아산은 지난달 27일 서울 이랜드를 4-0으로 대파하고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으며 승격의 자격을 갖췄다. 지난 4일 안방에선 FC안양에 0-1로 끌려가다 경기 말미 임창균의 2골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존폐 위기 속에서도 아산의 멈추지 않는 질주에 응원과 격려가 쏟아졌다.
경기 전 만난 박동혁 감독은 아산에 희망적인 소식을 전했다.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대표님도 많이 신경 써주시고, 마지막 홈 경기서 드라마 같은 승리를 거뒀다. 관중도 많이 왔기에 시장님도 좋게 생각하실 것"이라는 박 감독은 "확답은 못하지만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최악의 방향은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난 괜찮지만 선수들은 어떡하나. 좋은 방향만 생각하고 있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아산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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