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정혜선, 이 드라마의 '진짜 악녀' [Oh!쎈 리뷰]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11.11 07: 28

'숨바꼭질'의 진짜 악녀는 바로 정혜선이었다. 핏줄을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정혜선의 업보 때문에 결국 이유리의 인생도 꼬여버리고 말았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숨바꼭질'에서는 민채린(이유리 분)의 생모 김실장(윤다경 분)이 복수를 위해 민수아(엄현경 분)의 납치를 사주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날 차은혁(송창의 분)은 민채린의 생모가 김실장임을 알게 됐고, 김실장의 편인 최보살(이용녀 분)로부터 김실장은 민채린처럼 나해금 집안의 액받이로 입양을 간 김선혜라는 사실을 들었다. 최보살은 이에 "핏줄에 미친 그 노인네를 벌할 방법은 그것 밖엔 없었다"며 "자신이 액받이인 걸 알고 선혜는 집에서 도망치다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 나해금은 그걸 보고도 그냥 갔다. 죽어가는 선혜를 내가 살렸다"며 김실장이 나해금 집안에 복수심을 품게 된 이유를 밝혔다. 

민채린은 이후 김실장이 자신의 친엄마라는 사실을 듣고 "당신 끔찍해. 자식이 옆에서 울고 있는데 그 말간 얼굴로 지켜보고 있었다는 거. 그럼 끝까지 숨기지 왜 이제 와서 내가 알게 만든 거냐. 당신이 날 버린 건 용서해도, 지금껏 내 옆에 있었다는 건 용서 못 해"라며 김실장을 거부했다. 김실장은 "당신 사람 아니야. 엄마는 더더욱 아니고. 기대해, 내가 당신을 어떻게 저주하고 경멸할지"라며 치를 떠는 민채린을 보고 눈물을 흘렸지만, 민채린을 메이크퍼시픽의 주인으로 만들겠다는 일념은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김실장은 박해란(조미령 분)과 나해금에게도 자신의 정체를 들키고 말았다. 나해금은 자신이 과거 액받이로 들여온 김선혜가 김실장이었고, 심지어 민채린이 그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민채린은 나해금 집에서 도주하는 김실장을 붙잡고 자수하라 설득했지만, 김실장은 끝까지 "김선혜의 핏줄이 메이크퍼시픽 주인이 되는 모습을 봐야겠다"며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
나해금은 김실장의 정체를 안 후 민수아가 친 사고로 회사가 태산그룹으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까지 알고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민채린에게 갔다. 그는 민채린에게 "회사 나와서 회사 일으키고 네 어미 죗값을 갚아라"라며 오히려 큰소리를 쳤다. 
민채린은 그런 나해금에게 "그러기 전에 나한테도, 실장님에게도 먼저 용서부터 빌라. 사람이 그립고 정이 고픈 아이들을 데려다가 무슨 짓을 했냐. 심지어 두 번이나 그랬다. 어떻게 그렇게 자기 피붙이만 챙길 수 있냐. 피붙이한테 당하니 기분 어떠냐. 다신 인연 없다. 찾아오지 말아라"고 일갈했다. 
하지만 나해금은 그런 민채린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알고 보니 나해금은 태산그룹 회장 문태산(윤주상 분)으로부터 "회사를 살리려면 민채린 앞에서 무릎 꿇고 용서를 빌고 재상이 짝으로 다시 보내라"는 거래를 제안 받은 것이다. 나해금의 무릎에 민채린은 크게 놀라고 말았다.
민채린을 그렇게 독하게 만들고, 김실장을 괴물로 만든 건 바로 이 드라마의 진짜 악녀인 나해금이었다. 나해금은 자신의 잘못은 생각하지 못하고, 최보살에게도 "나만큼 똑바로 산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 해라"라며 큰소리를 치기도. 그런 나해금의 악행은 시청자들도 고개를 젓게 만들었다. 액받이인 김선혜가 도망쳐 뺑소니 사고를 당했을 때에도 "내 눈 앞에서 죽었는데"라며 다친 김선혜를 두고 떠나는 인면수심의 인물이었다.
그런 나해금의 뻔뻔함에 시청자들도 고개를 내젓고 있는 중. 나해금은 피붙이에 대한 집착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상처를 받고 인생을 망치는 것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재벌가의 추악한 민낯을 제대로 투영한 캐릭터가 됐다. 과연 다음 주 예정된 마지막 회에서 나해금은 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 yjh0304@osen.co.kr
[사진] '숨바꼭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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