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 전사' 박기동 날았지만...수원, 통한의 무승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11.10 15: 56

수원 삼성이 박기동의 맹활약에도 웃지 못했다.
수원 삼성은 10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36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후반 무서운 경기력으로 내리 3골을 넣었으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하며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스플릿 라운드 시작 이후 연패(전북 현대전 0-2패, 포항 스틸러스전 1-3 패)에서 벗어났으나 승점 1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은 승점 50점으로 아직 경기를 하지 않은 포항(승점 50)과 동률을 이룬 채 기다리게 됐다.

10월 초까지 ACL - FA컵 두 마리 토끼를 노리던 수원은 악몽같은 한 달여를 보내고 있다. ACL 4강 가시마 앤틀러스와 경기에서 총합 5-6로 패했을 뿐만 아니라 FA컵 4강에서도 울산에 1-2로 패하며 우승컵이 모두 날아갔다.
스플릿 라운드 시작 이후 리그에서 연패하며 4위 자리마저 포항 스틸러스에 내줬던 상황. 수원은 어떻게든 다음 시즌 ACL 진출을 위해 울산전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수원은 전반 20여분만에 울산에 내리 2골을 내줬다. 김승준이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수원의 수비를 유린했다. ACL-FA컵 패퇴의 여파가 이어지나 우려되는 순간이었다. 
벼랑 끝까지 몰린 순간. 서정원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전반 30분 윤용호 대신 박기동을 투입하며 4-4-2로 전환했다. 그리고 박기동의 투입은 신의 한수가 됐다.
박기동 투입 이후 수원의 공격이 살아났다. 데얀의 몸놀림이 가벼워지며 점점 위협적인 장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박기동은 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유인한 다음 데얀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전해 만회골을 도왔다
수원은 계속 울산의 골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답답한 흐름에서 박기동은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박기동은 후반 29분 골문 앞 혼전 상황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왼발 슈팅을 날려 동점골을 터트렸다.
기세를 탄 수원은 후반 30분 데얀이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김종우가 그대로 헤더 슈팅으로 연결하며 역전까지 성공했다. 이날 박기동은 왕성한 활동량과 무서운 결정력으로 ‘기동 전사’라는 별명이 부끄럽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아쉽게도 수원은 경기 막판 주니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쳤다. 과연 남은 2경기서 수원이 승점을 더해 다음 시즌 ACL 진출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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