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광복티셔츠'→日방송취소가 일으킨 大파장..역사 되짚다(종합)[Oh!쎈 초점]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11.10 16: 25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복티셔츠'가 불러온 글로벌 파장이 대단하다. 뭇 사람들이 역사를 되짚게 하는 계기까지 만들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0일 자신의 SNS는 방탄소년단의 일본 공연 취소에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몇 년 전에 입은 광복절 티셔츠를 두고 연일 일본에서 난리라고 한다. 일단 일본이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막고, 극우 매체에서 이런 상황을 보도하는 것은 그야말로 최악의 자충수를 두고 있다고 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NN, BBC 등 세계적인 언론에 이번 상황이 다 보도되면서, 오히려 전 세계의 젊은 팬들에게 '일본은 전범국'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으니까"라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서경덕 교수는 이어 "최근 제주 관함식 때 전범기(욱일기)를 못 달게 해 제주에 들어오지 못했다. 특히 근래 한국 대법원에서의 강제 징용 배상판결이 났다. 그야말로 구석에 몰리다 보니 일본 언론들이 생트집만 잡고 있다"라며 "방탄소년단의 말 한마디가 전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데다가 특히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영향력에 큰 두려움을 느꼈기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요즘 일본 정부와 언론은 그야말로 매우 다급해 보인다. 왜냐하면 늘 감추려고만 했던 역사적 진실이 하나하나 드러나기 시작하니까. 이번 방탄소년단을 대하는 일본을 보며 '많이 쫄았구나'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9일 출연 예정이었던 '뮤직스테이션' 출연이 돌연 취소돼 팬들을 놀라게 했던 바다. '뮤직스테이션' 측은 방탄소년단의 출연 취소에 대해 "멤버가 착용하고 있던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일으켰다. 그 옷을 착용한 의도를 물어보고 소속사와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이번 출연을 연기하기로 했다. 출연을 기다렸던 시청자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NHK 홍백가합전과 후지TV 'FNS가요제' 출연도 조율 중이었지만, 출연이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극우 단체들과 현지 팬들의 괴리 역시 드러나고 있다.
해당 티셔츠는 지민이 지난해 입었던 광복절 기념 티셔츠이다. 월드투어 당시 그가 입었던 티셔츠에는 만세를 외치는 사람들의 모습과 일본의 원폭 투하 사진, 애국심·우리 역사·해방·한국 등의 문구가 영문으로 새겨져 있다.
RM은 앞서 지난 2013년 광복절을 맞아 트위터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투사분들께 감사한다. 대한독립만세"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미국 유력 매체 빌보드를 이를 객관적으로, 그러면서도 심도있게 다루며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을 새삼 실감케 했다.
10일 빌보드는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파워풀한 국가이지만 예술 교류에 있어 민감한 역사가 있다"며 일본이 35년간 한국을 잔인하게 식민 통치한 일, 한국의 위안부에 대한 보상 문제, 제국주의의 상징인 전범기 사용, 2차세계대전으로 원자폭탄이 투화된 비극 등 한국과 일본 사이의 슬픈 역사를 꼬집었다. 
이 냉랭한 관계를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 같은 새로운 한류 아이돌이 깼다며고 평하며 "이러한 역사에도 K팝은 여전히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동방신기, 샤이니,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엑소, 아이콘 등이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지민의 티셔츠 논란은 국가간의 오랜 정치적 문화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며 "단순한 패션 아이템을 넘어 양국의 문화와 정치의 긴장된 상황이 방탄소년단을 통해 더욱 부각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일본과 관련돼 사람들이 제대로 알아야 하는 역사가 드러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빌보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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