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엠스테’ 등 출연 무산→서경덕 “日, 최악의 자충수”(종합)[Oh!쎈 이슈]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11.10 13: 56

그룹 방탄소년단의 광복티셔츠를 두고 일본 방송사가 프로그램 출연을 취소해 논란이 커진 가운데, 해외 언론도 이번 사태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한국 알리기에 전념하고 있는 서경덕 교수는 일본의 행태에 “최악의 자충수”라고 비판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8일 오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방탄소년단이 9일 예정된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에 출연하지 못하게 됐다. 출연을 기대한 팬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사과드린다. 이번 결정은 아쉽지만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께 더 좋은 음악과 무대로 찾아뵙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8일 '뮤직스테이션' 출연으로 출국 예정이었지만,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 측에서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돌연 취소했다. '뮤직스테이션' 측은 방탄소년단의 출연 취소에 대해서 "멤버가 착용하고 있던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일으켰다. 그 옷을 착용한 의도를 물어보고 소속사와 협의를 진행해왔지만, 이번 출연을 연기하기로 했다. 출연을 기다렸던 시청자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뮤직스테이션’ 측에서 문제를 삼은 것은 지민이 착용했던 광복기념 티셔츠. 이 티셔츠는 광복절을 기념한 것으로 일본에 원자폭탄이 터진 순간을 담은 흑백 사진, 해방, 코리아, 애국심 등의 영문이 담겨 있다. 지민이 이를 입은 걸 두고 극우 단체에서 문제삼아 결국 방송 출연이 무산됐다. 
이번 사태를 두고 해외 언론도 집중 보도를 하고 있는 중. 9일(현지 시각) 영국 BBC뉴스는 "일본의 한 TV쇼가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K팝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이 입은 티셔츠를 논란 삼아 출연을 취소시켰다"고 보도했다. 유력매체인 가디언지 역시 이번 사건을 자세히 다뤘다. "지민이 입은 티셔츠 뒷면에는 일본의 35년간 식민 통치에서 벗어난 한국의 애국주의 역사가 담겨 있다"는 풀이와 함께 한국과 일본 사이 위안부 문제까지 보도했다. 이외에도 로이터통신, 빌보드 등이 이 문제를 자세하게 다뤘다.
해외 언론이 주목하는 와중에도 일본 방송사는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모두 무산시켰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10일 "방탄소년단이 멤버가 원자폭탄 투하가 그려진 티셔츠를 착용해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 출연이 보류된 가운데, 연말 음악 방송 출연이 모두 무산된 것으로 밝혀졌다"라고 보도했다. 조율 중이던 NHK 홍백가합전, 후지TV 'FNS가요제' 등의 출연이 모두 무산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돔투어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지난 7일 발매한 일본 싱글 'FAKE LOVE/Airplane pt.2'로 첫 날 32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오리콘차트 1위에 올랐다. 오는 13일부터 일본 도쿄돔을 시작으로, 쿄세라돔 오사카, 나고야돔,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서 'LOVE YOURSELF' 돔 투어도 이어간다. 
서경덕 교수는 일본의 행태에 대해 “일단 일본이 방탄소년단의 방송 출연을 막고, 극우 매체에서 이런 상황을 보도하는 것은 그야말로 '최악의 자충수'를 두고 있다고 본다”며 “아무쪼록 방탄소년단의 말 한마디가 전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다가, 특히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영향력에 큰 두려움을 느꼈기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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