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윤 "올해 예비군 4년차, 21살에 입대했던 건 신의한 수"[Oh!커피 한 잔③]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1.12 12: 54

 (인터뷰②에 이어) 이달 21일 개봉하는 영화 ‘뷰티풀 데이즈’(제공제작 페퍼민트앤컴퍼니, 배급 콘텐츠판다 스마일이엔티, 공동제작 조르바 프로덕션)는 14년 동안 떨어져 살던 엄마(이나영 분)와 아들 젠첸(장동윤 분)의 재회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다. 그 과정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지나온 여자의 과거가 밝혀진다.
탈북녀와 중국인 가족의 애틋한 사연을 통해 억지 눈물을 유발하는 신파가 아닌, 아들의 시선을 통해 엄마의 삶을 담담하게 그리며 끝까지 절망하지 않는 모습으로 희망을 안긴다.
‘약속’(2010) ‘마담B'(2016) ’히치하이커‘(2016) 등을 각본 연출한 윤재호 감독은 분단사회가 낳을 수밖에 없었던,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가족을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무거운 등장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에는 관객들에게 희망을 안기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젠첸 역을 맡은 배우 장동윤은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감독님은 제게 젠첸 캐릭터가 어떠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지 않으셨다. 무언가 정해놓는 것을 지양하셨다”며 “저 역시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다. 엄마와 떨어져 살긴 하지만 젠첸은 평범한 캐릭터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원망하며 살았을 테고, 다시 만났을 때도 미워했을 거다. (조선족이라는)낯선 모습이라 제가 표현하기 복잡한 부분도 있었지만 특이한 감정 표현은 아니었다. 결여됐다거나 유별난 캐릭터라는 생각은 안했다. 그의 상황에 집중했다”고 캐릭터를 익히고 표현한 과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장동윤은 “젠첸이 엄마를 대할 때 좀 셌으면, 반항기가 보였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그렇게 표현했다”며 “다만 젠첸을 표현하는 제 연기가 1차원적으로 나오지 않도록 조심했다”고 덧붙였다.
장동윤은 알고 지내던 조선족 지인들은 물론, 평소 자주 가던 대림동의 중국인 슈퍼마켓에서 연변 사투리를 가르쳐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았다. 캐릭터를 위해 언어뿐만 아니ㅏ 그들의 문화와 정서까지 몸에 익히도록 노력했다고.
그는 “제가 27세인데 나이에 맞는 역할은 다 하고 싶다. 특히 더 나이가 들기 전에 풋풋한 청춘물을 하고 싶다”면서 “최근에는 액션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주변 사람들이 제게 순하게 생겼다고 하시지만 운동 하는 걸 좋아해서 액션물을 하고 싶다. 몸을 안 사리는 편이다. ‘변호인’이나 ‘1987’ 같은 영화를 보면 사회 부조리를 파헤치는 정의로운 역할을 맡고 싶다”고 향후 도전하고 싶은 장르와 캐릭터에 대해 밝혔다.
2015년 24살의 대학생이던 장동윤은 그 해 10월 23일 한 편의점에서 강도를 잡아 SBS 뉴스에 용감한 시민으로 보도됐다. 해당 뉴스를 연예 기획사 클로버컴퍼니 대표가 시청하면서 배우 데뷔를 설득했고,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장동윤은 “그 사건 이후 제 진로가 바뀌었다. 부모님이 반대하실 줄 알았는데 한 번 해보라고 하시면서 제 선택을 존중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는 스무 살에 대학교 1학년 과정을 마치고 21살에 군 입대했다. “올해 예비군 4년차다. 21살에 군 입대했던 건 신의한 수였다(웃음). 내년에는 예비군 5년차”라고 밝혔다.
2016년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고 데뷔한 그는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2016), ‘학교2017’(2017), ‘시를 잊은 그대에게’(2018), ‘미스터 션샤인’(2018)과 예능 ‘정글의 법칙’(2018) 등 쉬지 않고 활동 중이다.
“저는 쉬는 걸 안 좋아한다. 소처럼 일하고 싶다. 처음에는 제가 연기자로서 안 맞는 거 같다는 생각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확고해졌다. 높은 인기를 얻고 싶다는 욕심도 있지만 집착하지 않고 재미있게 하고 싶다. 지금 연기가 너무 재미있다(웃음).”/ purplish@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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