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라이프', 다른 그림과 리얼리티라는 한계 넘어설까[Oh!쎈 리뷰]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11.10 07: 15

 '랜선라이프'가 1인 크리에이터를 TV로 진출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1인 크리에이터의 컨텐츠를 방송에 적합한 컨텐츠로 바꾸면서 비슷한 그림이 반복 되고 있다. 과연 '랜선라이프' 제작진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위기를 잘 돌파해서 장수 예능으로 이끌고 나갈 수 있을까.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JTBC '랜선라이프'에서는 심방골주부가 2번째로 출연해서 콩을 이용한 밥상을 만들었고, 비글부부는 영유아검진과 함께 아이 간식 만들기 대결을 펼쳤다. 대도서관과 윰댕 부부는 스크린 스포츠와 컴퓨터 스포츠 게임으로 대결을 보여줬다. 
대도서관과 윰댕 부부는 프로그램 시작 부터 함께하면서 이 프로그램의 기둥이라고 볼 수 있는 존재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벌써 세 차례나 부부간의 게임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게임 승패에 따라서 외형을 바꾸는 간단한 벌칙을 수행하는 모습까지도 꼭 닮아있었다. 

특히나 이날 방송에서 대도서관과 윰댕 부부는 오리지널 컨텐츠라고 할만한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스크린 게임은 과거 두 사람이 대결을 펼쳤던 VR게임을 연상하게 했다. 무엇보다 스크린 게임과 VR게임 모두 두 게임을 만든 제작자는 따로 존재하는 상황이다. 두 사람이 김밥과 만두를 걸고 대결을 한 축구게임 역시도 게임을 만든 회사는 따로 있었다. 벌칙과 리액션은 꼭 대도서관과 윰댕 부부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다. 
이런 문제는 대도서관과 윰댕의 잘못은 아니다. 구독자와 시청자는 다르기 때문이다. 1인 크리에이터의 방송은 디테일이 중요하다. 크리에이터가 선택한 게임의 종류만 달라져도 다른 방송이고, 파트너만 바뀌어도 다른 방송이 된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다수가 짧은 기간에 보는 정규 방송은 비슷한 아이템이 반복 되는 것 자체가 금기시 된다. 방송은 매번 다른 그림을 보여줘야한다. 단순히 게임을 하더라도 컴퓨터로 게임을 즐겼다면 이후에는 스크린으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매번 다른 그림을 보여주는 것은 1인 크리에이터와 구독자 그리고 개인 방송 시청자들이 꼭 원하는 바는 아니다. 대도서관과 윰댕이 결혼 4년만에 촬영한 웨딩화보를 보고 개인 방송 시청자들이 감동한 이유는 그들이 자신들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꾸준하게 그 자리를 지키면서 방송을 했기 때문이다. 
대도서관과 개인방송 시청자들은 리얼한 삶을 나누지만 시청자와는 그런 단계까지 도달하지는 쉽지 않다. 개인방송과 달리 정규 방송 시청자들은 그들과 소통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의 리얼리티 역시도 떨어진다. 시청자는 개인방송 시청자들의 반응에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1인 크리에이터의 방송을 정규 방송 소재로 삼는 것은 처음부타 다른 방식으로 성장해온만큼 한계가 뚜렷했다. 그렇기 때문에 밴쯔와 씬님 뿐만 아니라 심방골주부와 감스트와 비글부부등 새로운 크리에이터가 투입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끊임없이 다른 그림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는 제작진의 노력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야 할 시점이다. /pps2014@osen.co.kr
[사진] '랜선라이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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