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1열' 쌍천만 '신과함께', 이러니 대박날 수밖에(ft.주호민) [Oh!쎈 리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1.10 07: 15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과 '신과 함께-인과 연' 쌍천만을 이끈 힘.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차태현, 김동욱, 이정재, 도경수, 이준혁, 예수정, 마동석 등 배우들의 힘과 눈을 뗄 수 없는 볼거리들을 꼽을 수 있지만 웹툰 원작이 워낙 탄탄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9일 오후 6시 30분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에서는 웹툰을 원작으로 해 흥행한 영화 2편을 골랐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2010년 7월 개봉한 '이끼'와 2편을 연속해서 천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신과 함께'가 그것. 
'신과 함께'를 만든 원동연 제작자는 "후배에게 '신과 함께' 웹툰을 추천 받았다. 웹툰을 보고 울었다. 내가 죽었는데 누가 나를 변호해주는 게 위로되더라. 영화로 만들면 관객들이 많이 위로 받겠구나 싶었다"며 '신과 함께' 웹툰을 영화화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주호민 작가를 처음 보고 아들이 나온 줄 알았다. '신과 함께'에 담긴 철학과 세계관이 대단한데 30살이 어떻게 이런 세계관을 구축했지? 싶더라. 당시 '신과 함께'를 두고 경쟁이 치열했다. 제작사 여러 곳에서 영화화 하려고 했고 방송국에서도 드라마화 하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신과 함께-죄와 벌'은 1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명량'에 이어 역대 박스로피스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8월 관객들을 만난 2편 '신과 함께-인과 연' 역시 1200만 명 관객 동원에 성공, 쌍 천만 신화를 달성했다. 전무후무한 1, 2편의 연속 대박이다. 
변영주 감독은 "사실 '신과 함께'는 진부한 효에 관한 얘기다. 장애가 있는 어머니, 가난한 우리집, 도망갔지만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아들. 다 뻔한데 모두 울고 나왔다"고 표현했다. 윤종신은 "초대박을 이루는 건 감정을 건드리는 흔한 소재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호민 작가는 "처음에 무속 신앙에 관심 있어서 공부했다. 제주도 신화에 재밌는 얘기가 많더라. 차사본풀이 설화가 있는데 셋이 함께 다니는 인간적인 저승 삼차사 신화다. 이를 각색해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원동연 제작자는 "20대 후반에 이런 스토리를 기획한 게 대단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신과 함께'는 이례적으로 1편 제작과 동시에 2편도 촬영에 들어갔다. 원동연 제작자는 따로 찍으면 800만 명이 손익분기점이었는데 같이 찍으면 600만 명이더라. 경제적인 이유로 두 편을 동시 제작했다. 1편에서 이미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고 2편은 전체가 수익이 됐다"고 자랑했다.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었다. 주호민 작가는 평범한 회사원인 주인공 김자홍을 그리며 배우 정석용 같은 인상을 떠올렸다고. 하지만 영화화 되면서 김자홍은 소방관으로 직업이 바뀌었고 차태현은 평범한 듯 인상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천만 배우가 됐다. 
주호민 작가는 "차태현은 평범한 얼굴이라고 예전부터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니 잘생겼더라. 만화에서도 평범해 보이게끔 그렸던 김자홍인데 차태현이 그 느낌을 잘 살렸다"면서 "사실 만화랑 똑같다고 생각한 배우는 덕춘 역의 김향기였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아역 때부터 김향기는 어떻게 저런 표정으로 연기를 하나 싶었다. 김향기는 이 영화로 어른이 됐다. 20대 시작하는 배우 중 가장 주목해야 할 배우다. 주지훈은 고급스러운 느낌인데 다채롭게 변신이 가능하다. 과장스럽지 않게 보인다. 판타지 스타 같은 스타"라고 설명했다. 
윤종신은 "배우들이 CG 작업 때문에 크로마키 상태에서 촬영할 텐데 하정우는 상상만으로도 실감나게 연기하더라. 진짜 배우구나 싶었다. 극 연기만 잘하는 게 아니라 판타지 연기도 잘하는 구나 싶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원동연 제작자는 배우들이 허공에 매달려 상상으로 연기하는 장면을 공개하며 고생 많았다고 고마워했다. 
특히 그는 "이정재에게 이틀만 나와서 특별출연해 달라고 했는데 시나리오를 재밌어하더라. 그래서 염라대왕을 시켰다. 10회 나온다고 해놓고 30회를 찍었다. 김하늘은 많이 편집됐다. 가장 죄송스러운 배우다. DVD에 삭제신을 담을 예정이다. 김하늘의 푼수 연기가 너무 웃기고 재밌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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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구석 1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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