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1열', '신과함께' 이전에 '이끼' 윤태호 작가가 있었다 [어저께TV]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1.10 06: 46

천만 영화 '신과 함께'의 흥행,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이끼'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9일 방송된 JTBC '방구석 1열' 28회에서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이끼'와 '신과 함께'를 다루게 됐다. 원작 웹툰인 '이끼'의 윤태호 작가와 '신과 함께'의 주호민 작가, '신과 함께'를 만든 원동연 제작자가 함께 했다. 
2010년 7월 개봉한 '이끼'는 윤태호 작가의 연재 중인 웹툰의 판권을 사서 영화화 해 성공했다. 웹툰 '이끼'는 2009년 총 3600만 클릭 수를 기록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작품이다. 30년 간 은폐된 마을을 배경으로 그 곳을 찾은 낯선 손님과 이유 없이 그를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 간의 서스펜스를 담았다. 

윤태호 작가는 "유료 사이트에서 만화를 연재하다가 사이트가 망하고 다른 포털 사이트로 옮겨갔다. 3개월 만에 여러 영화사에서 러브콜이 왔다. 제가 빚이 있어서 판권료를 정했다. 계약하고서 완성된 1권을 본 강우석 감독님이 하고 싶다고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끼'는 박해일, 정재영, 유준상, 허준호, 김상호, 유해진, 유선 등 명품 배우들의 명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33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는데 강풀 작가의 '순정만화'에 이어 두 번째 웹툰 영화화로서는 흥행에 성공한 셈이었다. 
특히 윤태호 작가는 집필 때부터 유해국 캐릭터를 박해일을 염두에 두고 그렸다고. 그는 "'연애의 목적' 속 박해일의 캐릭터를 염두에 뒀다. 옷 매무새나 복장에 신경 안 쓰는 편집증 캐릭터를 생각했다. 박해일의 비율과 슈트핏을 캐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장 천용덕 역으로 카리스마를 뿜어낸 정재영에 관해서는 "만화에서 천용덕은 안 좋은 관상의 결정체다. 튀어나온 광대뼈, 사백안, 콧구멍이 보이는 들창코, 좁은 하관. 하지만 정재영이 못생긴 배우가 아닌데 독기어린 눈빛으로 천용덕을 완성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윤태호 작가는 웹툰계의 든든한 대부다. 현재 그는 누룩미디어를 이끌며 주호민, 강풀 등 40여 명의 작가를 두고 있다. 웹툰의 다양한 발전을 모색하고 업계를 리드하는 베테랑이다. '이끼', '미생', '내부자들' 등 믿고 보는 이야기꾼임은 당연지사. 
변영주 감독은 "윤태호 작가의 작품은 무겁다. 대중적으로 보기엔 어둡고 늪 같다. 그런데 장르적으로 완벽하게 끌고 간다. 영화감독들에게 윤태호 작가는 이 사람처럼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하는 롤모델"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윤태호 작가는 오늘을 살아가는 그 또래 어른으로서 우리 사회의 이면을 낱낱이 밝히고 있다. 누군가에겐 공포를 누군가에겐 쾌감을 누군가에게 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며 박수를 보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방구석 1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