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데이즈' 이나영·장동윤·오광록이 던진 新가족의 의미(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1.09 17: 40

혈연관계로 얽힌 사람들만이 진정한 가족일까.
‘뷰티풀 데이즈’는 가족이 반드시 ‘피’로 얽혀야 하는 것인지, 구성원이 어떻게 이뤄져야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 영화이다.
9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 제공제작 페퍼민트앤컴퍼니, 공동제작 조르바프로덕션, 배급 콘텐츠판다 스마일이엔티)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지난달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공개된 이후 개봉을 앞두고 서울에서 시사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엄마 역의 이나영, 아들 역의 장동윤, 아빠 역의 오광록을 비롯해 배우 이유준, 서현우가 참석했다.
11월 21일 개봉하는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진 이들의 숨겨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지난해 10월 말 크랭크인해 같은 해 11월 말 크랭크업 했다. 총 15회 차를 한 달 안에 진행했기에 현장은 여유를 부릴 사이 없이 타이트하게 진행됐다고 한다. 여자(이나영 분)를 중심으로 과거부터 시작해 현재로 넘어오는 시간을 순서대로 촬영했다는 제작진의 설명이다.
‘뷰티풀 데이즈’는 탈북한 여성이 살기 위해 감당해야 할 고통을 따라가며 돈과 폭력, 협박 앞에 가족까지 버려야 했던 기구한 인생사를 담았다. 조선족 대학생 젠첸(장동윤 분)은 병든 아버지(오광록 분)의 부탁을 받아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찾아 한국으로 온다. 하지만 15년 만에 만난 엄마가 술집에서 일하는 모습에 크게 실망한다.
출산 이후 엄마 역을 맡은 이나영은 영화에 도움이 되기 위해 ‘노 개런티’로 출연을 결정했다. 이에 “저희 영화가 워낙 저예산 영화였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그런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재호 감독도 “이나영이 노 개런티 출연을 해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굉장히 고맙고 감사했다”고 출연을 결정해준 것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나영은 결혼과 출산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엄마의 입장에서 여자를 깊숙이 이해하고 표현했다. “저는 10대부터 20대, 30대까지 다 보여드렸어야 했다. 10대나 20대는 극적인 상황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감정 이입을 하면서 표현했다”고 캐릭터를 표현한 과정을 전했다.
사연 많은 여자를 연기한 이나영이 과거의 모습에 집중했을 것 같지만 오히려 현재를 표현하는 데 더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오히려 더 많이 생각하고 의상, 감정을 많이 고민했던 게 현재의 모습이었다. 더 많이 보여줄수록 이 영화와 맞지 않을 거 같더라 .감독님이 (전체적으로)붉은 톤을 원하셨는데, 그래서 여자의 머리부터 의상까지 최대한 붉은 컬러로 표현했다”고 캐릭터를 표현한 과정을 설명했다.
이나영은 “우리 영화가 희망을 잃지 말라고 얘기하는 거 같다”며 “바닥의 순간에서도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며 마지막에는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행복을 느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보탰다.
중국에 사는 19세 조선족 대학생 젠첸 역을 맡은 장동윤은 첫 영화임에도 어색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줘 몰입도를 높였다. 젠첸은 엄마의 존재를 잊고 지내다가 아빠의 부탁으로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온다. 기대와 다른 모습에 실망하지만, 그동안 알지 못했던 엄마의 사연을 알게 돼 그녀를 이해하게 된다.
장동윤은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해 영광이다. 이나영 선배님과 호흡을 많이 맞췄는데 선배님의 모성애 연기에 도움을 많이 받아서 감정을 잘 잡을 수 있었다. 선배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어려운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었던 비결을 전했다.
이어 그는 “젠첸의 대사가 많지 않고 롱테이크로 보여지는 부분이 많다. 진실한 표정과 눈빛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장동윤은 “‘뷰티풀 데이즈’는 가족 간의 관계와 그 관계 안에서 느껴지는 인물들의 감정을 생각하면서 보시면 깊은 울림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