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노홍철X오상진, 음치들의 '보컬플레이' MC 도전 이유 [Oh!쎈 현장]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11.09 12: 50

티저만 봐도 웃음이 터져나오는 음치 노홍철, 그리고 '반음치(?)' 오상진. 두 절친이 과연 음악 경연 프로그램 '보컬플레이'의 MC로 나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9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는 채널A 새 예능 프로그램 '보컬플레이'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노홍철, 오상진, 윤상, 윤일상, 스윗소로우, 뮤지와 전경남 PD가 참석했다.
'보컬플레이'는 악기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사람의 목소리로 음악을 완성해내는 국내 최초 아카펠라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윤상, 윤일상, 스윗소로우, 뮤지 등 각 장르를 대표하는 프로듀서들이 16팀의 플레이어들과 팀을 꾸려 이제껏 보지 못한 아카펠라 뮤직쇼를 펼친다. 

노홍철과 오상진은 현실절친으로 유명한 사이다. 두 사람은 '보컬플레이'에서 나란히 MC를 맡게 됐다. 노홍철은 '보컬플레이'의 MC를 맡게 된 소감으로 "유명한 반주나 악기가 없어도 감동적인 무대가 가능할까 싶은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국내외 여행을 하다 보면 거리에서 많은 버스킹들을 봤다. 아카펠라로 하는 무대들도 많이 봤다. 이런 기획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감격을 전했다. 
오상진 또한 "제가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다"고 말하며 음치임을 간접 인정해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그저 음악을 듣기만 하는 팬에서 뮤직쇼 진행을 맡게 됐다. 모든 작은 박자와 음까지도 입으로 내는 아카펠라 무대를 듣고 처음엔 내 귀를 의심했다. 이런 기획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다. 국내 최정상 프로듀서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음악이 여러분에게도 새로운 음악적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보컬플레이'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예능계에서 사랑 받는 두 MC가 음악 경연이 쏟아져나오는 상황에서 또 다른 음악 경연 프로 MC로 나서게 된 것에 부담감을 느낄 법도 하다. 하지만 노홍철과 오상진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노홍철은 '아는형님', '전지적 참견시점' 등 인기 프로가 편성된 토요 예능 시간대에 방송되는 것에 대해 "동시간대 프로그램에 우리도 참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하지만 장르가 다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분명 음악에 대한 수요는 있을 거라 생각한다. 큰 욕심은 안 부리고,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 분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말하며 자신들만의 매력을 전했다.
오상진은 "음악 프로가 많다는 걸 알지만 그 피로감을 깨는 프로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음악 경연 프로로 나서는 소감을 전하는 한편, "어딜 가든 경쟁은 있으니까 노홍철씨가 말한대로 좋은 프로그램으로, 좋은 음악 장르를 소개해드리는 것으로 성과를 달성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시청률은 시청자가 선택해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겸허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시청률 경쟁에 대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전 PD는 "두 분의 케미가 어마어마하다. 그게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라며 오상진, 노홍철 두 MC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또한 티저에서 드러난 두 사람의 음치 기질에 대해 "두 MC가 음치인 건 예상 못 했다. 출연자들이 굉장히 목소리로 기인들이다보니 MC는 무조건 케미가 좋아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두 분을 섭외했다. 두 분은 음치까지는 아니지만, 하나의 재미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장내를 폭소케 했다. 
노홍철과 오상진은 절친답게 이미 사전 만남을 통해 '보컬플레이' MC 준비를 해왔다고. 오상진은 "우리가 주가 되는 게 아니라 정확한 규칙 내에서 경쟁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우리는 즐기고 논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예전에 만났을 때에도 사는 이야기도 하고, 수다를 떨듯이 프로 이야기를 했다. 즐기는 마음으로 하겠다는 사명감으로 하고 있다"고 MC로서의 포인트를 전했다. 
노홍철 또한 "이런 프로를 해봤는데 어떻게 차별화를 둘까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제작진이 그런 부담을 내려놔도 된다고 하더라. 출연료를 받고 왔는데 어떻게 그러냐 반문했더니 우리가 굳이 그러지 않아도 프로그램 내에 있는 장치들이 상당히 많다고 하더라. 제작진이 장치를 잘 해놔서 우리가 굳이 질문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보는 분들이 편안하게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치열한 경쟁에 대한 피로를 안 느낄 수 있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래서 우리는 만날 때 '결혼 생활은 어때?' '와이프 책방은 잘 돼?' 이런 이야기만 나눈다"고 사적 대화를 스포해 오상진을 진땀나게 했다.
막바지에, 노홍철과 오상진은 MC로서 느낀 즐거움을 시청자가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진심을 전했다. MC 오상진은 "프로그램 매력이라는 게 사람이 악기가 되는 프로그램이지 않나. 관악4중주나 피아노 중주 같이 협업에 의해 조합이 바뀌는 매력이 있더라. 단순한 보컬 경쟁이 아니라 장르적인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음악적인 느낌들이 레고 블럭이 새롭게 맞춰지면 새로운 장난감이 되듯이 새로운 것이 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진행하는 사람도 느낀 재미이니 보는 분들도 함께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노홍철 또한 "이게 현장에서 보는 게 정말 다르다. 그 감동을 꼭 전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현장을 공개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비록 직접 노래를 부르는 것에는 자신없는 음치이지만, 시청자가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제대로 해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보컬플레이'에 임하게 된 두 사람. 과연 이들의 현실절친 케미가 또 다른 재미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오는 10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 / yjh030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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