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경연, 더 나올 게 있냐고?"...'보컬플레이'의 남다른 자신감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11.09 12: 08

음악 경연 장르로 토요 예능 시간대에 출사표를 던지는 '보컬플레이'가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9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는 채널A 새 예능 프로그램 '보컬플레이'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노홍철, 오상진, 윤상, 윤일상, 스윗소로우, 뮤지와 전경남 PD가 참석했다.
'보컬플레이'는 악기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사람의 목소리로 음악을 완성해내는 국내 최초 아카펠라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윤상, 윤일상, 스윗소로우, 뮤지 등 각 장르를 대표하는 프로듀서들이 16팀의 플레이어들과 팀을 꾸려 이제껏 보지 못한 아카펠라 뮤직쇼를 펼친다.

MC로는 노홍철, 오상진이 나섰으며, 프로듀서로는 가수 윤상, 윤일상, 스윗소로우, 뮤지가 출연한다. 거기에 세계 대회를 휩쓴 비트박서부터 실력파 아카펠라 그룹, 래퍼, 아이돌, 보컬리스트까지 다양한 '인간 악기'들이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이날 전경남 PD는 "인간의 목소리가 악기가 되는 플레이어들이 나와서 뉴 아카펠라 무대를 만드는 뮤직쇼다. 아카펠라 팀의 음악을 듣고 감동을 했다. 악기 없이 인간의 목소리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국내에는 어떤 팀이 있을까 궁금했다. 알고 봤더니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아카펠라로 활동을 하고 있는 팀이 많았다"고 말하며 기획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MC 노홍철은 "유명한 반주나 악기가 없어도 감동적인 무대가 가능할까 싶은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국내외 여행을 하다 보면 거리에서 많은 버스킹들을 봤다. 아카펠라로 하는 무대들도 많이 봤다. 이런 기획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고, 오상진은 "제가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동경이 있다. 그저 음악을 듣기만 하는 팬에서 뮤직쇼 진행을 맡게 됐다. 모든 작은 박자와 음까지도 입으로 내는 아카펠라 무대를 듣고 처음엔 내 귀를 의심했다. 이런 기획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다. 국내 최정상 프로듀서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음악이 여러분에게도 새로운 음악적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프로듀서로 출격하는 윤상은 "출연해서 이런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녹화에 들어가서 플레이어들을 만나니 이 프로그램을 괜히 걱정했구나 싶었다. 정말 감사함이 들 만큼 매 녹화 때 마다 놀라운 순간을 만났다"라고, 윤일상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으로 목소리만으로 된 무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저 사람이 저기 나왔어? 싶은 분들도 많이 나올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아카펠라를 하는 가수들이다.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눈으로 확인해달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스타를 탄생했으면 좋겠고, 나아가서 아카펠라를 꿈꾸는 사람이 많아지고 아카펠라 문화가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스윗소로우의 김영우는 "아카펠라라고 하면 스윗소로우를 떠올려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아카펠라 뮤직쇼 프로듀서가 돼 영광이다. 우리가 친숙하게 느끼는 아카펠라라는 개념을 새롭게 바꿀 수 있어서 우리에게는 충격이었다. 비트박스, 클래식, 솔로 보컬, 래퍼 등의 다양한 가능성을 아카펠라로 추구할 수 있는 걸 보면서 아카펠라 경계가 넓어졌다"고 프로듀서로 나가게 된 소감을 전했다. 뮤지는 "음악 프로가 정말 많은 와중에 더 이상 나올 포맷이 있을까 싶은 생각 속에서 제작진의 마지막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이건 제작진에게도 정말 큰 도전이지만 우리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참가하는 참가자들에게도 도전이다. 정말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이라며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노홍철은 MC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모든 경연 프로그램이 그렇지만 '보컬플레이'도 참가자들이 주인공이다. 시작 전부터 우리는 현장에서 제작진들의 의도가 잘 전해질 수 있을까에 중점을 두려고 했다"고 설명하면서도 '아는형님', '전지적 참견시점' 등 인기 프로가 편성된 토요 예능 시간대에 방송되는 것에 대해 "동시간대 프로그램에 우리도 참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하지만 장르가 다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 분명 음악에 대한 수요는 있을 거라 생각한다. 큰 욕심은 안 부리고,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 분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오상진은 "음악 프로가 많다는 걸 알지만 그 피로감을 깨는 프로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음악 경연 프로로 나서는 소감을 전하는 한편, "어딜 가든 경쟁은 있으니까 노홍철씨가 말한대로 좋은 프로그램으로, 좋은 음악 장르를 소개해드리는 것으로 성과를 달성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시청률은 시청자가 선택해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겸허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시청률 경쟁에 대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전 PD는 오상진, 노홍철에 대해 "두 분의 케미가 어마어마하다. 그게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시청자들은 열심히 하면 진심을 알아주실 거라 생각한다. 우리 프로를 볼 때 타 음악 경연과 같은 기준으로 보시는 것 보다는 다른 기준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기존 곡들이 인간의 목소리로 편곡이 되고 아카펠라화되는지를 봐주신다면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두 MC가 음치인 건 예상 못 했다. 출연자들이 굉장히 목소리로 기인들이다보니 MC는 무조건 케미가 좋아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두 분을 섭외했다. 두 분은 음치까지는 아니지만, 하나의 재미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 PD는 또한 프로듀서 섭외 이유로 "프로듀서로는 국내 독보적인 아카펠라 그룹인 스윗소로우를 섭외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우리나라 최고 프로듀서인 윤상, 윤일상을 섭외했다. 젊은 친구들이 이해할 수 있고 의외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생각하다보니 뮤지가 섭외됐다. 네 프로듀서 스타일이 정말 다른데 이 또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뮤지는 선배들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해 "내가 막내이기 때문에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참가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높은 수준을 보니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오히려 내가 피해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프로보다 내가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고민을 훨씬 많이 하고 있다. 나에게도 공부가 되는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하며 프로듀서로 나서는 부담감을 전했다.
윤상은 "경쟁이라는 포인트가 있긴 하지만 이 프로가 '착한 경연'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있다. 마지막 한 명의 우승자를 뽑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경쟁을 통해 바로 탈락을 하는 그런 시스템이 아니다. 우승을 한 번 놓쳤다고 해서 탈락해서 기회가 사라지는 포맷이 아니고, 다음 번 무대로 놓쳤던 부분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오히려 참여하는 출연자들에게도 발전할 수 있는 좋은 무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결정적으로 각 출연자들마다 콜라보레이션을 한다. 그런 다양한 숙제들을 푸는 출연자들을 보면서 우리 또한 예상치 못하는 무대들이 많아진다"며 '보컬플레이'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MC 오상진은 "프로그램 매력이라는 게 사람이 악기가 되는 프로그램이지 않나. 관악4중주나 피아노 중주 같이 협업에 의해 조합이 바뀌는 매력이 있더라. 단순한 보컬 경쟁이 아니라 장르적인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음악적인 느낌들이 레고 블럭이 새롭게 맞춰지면 새로운 장난감이 되듯이 새로운 것이 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진행하는 사람도 느낀 재미이니 보는 분들도 함께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MC로서 지켜본 '보컬플레이'의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오상진은 "우리가 주가 되는 게 아니라 정확한 규칙 내에서 경쟁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우리는 즐기고 논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예전에 만났을 때에도 사는 이야기도 하고, 수다를 떨듯이 프로 이야기를 했다. 즐기는 마음으로 하겠다는 사명감으로 하고 있다"고 녹화 후기를 전했다. 
노홍철은 "이런 프로를 해봤는데 어떻게 차별화를 둘까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제작진이 그런 부담을 내려놔도 된다고 하더라. 출연료를 받고 왔는데 어떻게 그러냐 반문했더니 우리가 굳이 그러지 않아도 프로그램 내에 있는 장치들이 상당히 많다고 하더라. 제작진이 장치를 잘 해놔서 우리가 굳이 질문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보는 분들이 편안하게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치열한 경쟁에 대한 피로를 안 느낄 수 있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착한 경쟁'의 아카펠라 뮤직쇼인 채널A '보컬플레이'가 시청자와의 교감에 성공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오는 10일 오후 10시 20분 첫 방송. / yjh030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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