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딜레마에 빠진 日..팬들 수요와 극우 반대 사이[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1.09 12: 22

방탄소년단을 원하는 팬들과 일부 극우 단체 사이에서 일본이 'BTS 딜레마'에 빠졌다. 
TV아사히 측은 8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뮤직스테이션' 출연 취소 소식을 알렸다. 방탄소년단은 8일 출국해 9일 이 음악 방송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취소된 상황. 
이유는 이렇다.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은 과거 원자폭탄이 터진 순간을 담은 흑백 사진, 우리 역사, 해방, 코리아, 애국심 등의 영문이 담긴 광복절 기념 디자인 티셔츠를 입었는데 이를 극우 단체에서 뒤늦게 문제 삼고 있는 것. 

이들은 방탄소년단이 "원폭 투하를 긍정하고 있다"며 '뮤직스테이션' 출연을 결사 반대했다. 결국 방송사 측은 "소속사에 티셔츠 착용 의도를 묻는 등 협의를 진행했지만 유감스럽게 이번엔 방탄소년단의 출연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의 일본 공식 사이트에도 "9일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 출연이 예정됐지만 힘들게 됐다. 팬 여러분께 안타까운 결과를 알려드려 사과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음악과 무대로 만나도록 노력하겠다"는 사과문이 올라왔다. 
다만 일본 내 방탄소년단을 원하는 수요가 여전히 넘쳐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번 방탄소년단의 '뮤직스테이션' 출연 취소를 두고 열도의 아미 팬들은 극우 단체를 향한 비난과 방송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7일, 아홉 번째 싱글 'FAKE LOVE/Airplane pt.2'를 발매해 단박에 일본 오리콘 차트 데일리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첫 날 32만 7342 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자체 최다 판매 기록이다. 
방탄소년단은 2015년 'FOR YOU', 'I NEED U (Japanese Ver.)', 2016년 'RUN (Japanese Ver.)', 2017년 '피 땀 눈물(血、汗、涙)', 'MIC Drop/DNA/Crystal Snow'에 이어 이번 싱글까지 6연속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 1위를 달성했다.
오는 13일부터는 일본 돔 투어를 시작한다. 13일과 14일 일본 도쿄돔을 시작으로 쿄세라돔 오사카, 나고야돔,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서 수많은 열도의 팬들을 만나게 됐다. 북미, 유럽 투어에 이은 일본 돔 투어다. 
일본으로선 이보다 더 큰 딜레마가 없다. 방탄소년단을 원하는 팬들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는데 극우 단체의 반발을 무시할 수 없으니 눈물 나는 상황이다. 국내 팬들로서는 방탄소년단의 위상과 애국심이 동시에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아쉬운 건 일본일 터. '애국소년단' 방탄소년단이 여러 의미로 열도를 뒤흔들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빅히트,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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